'위판·상호금융·지도사업' 삼박자

올해로 105년 역사와 전통을 지닌 포항수산업협동조합(이하 포항수협)은 지역 어업인들의 권익향상뿐 아니라 지역 상생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펼치고 있다.

포항지역에서 가장 오래된 어업인 단체로 인정받고 있는 포항수협은 일제강점기인 1912년 영일어업조합을 시작으로 1962년 4월 1일 수산업협동조합법에 의거 ‘포항어업협동조합’으로 발족 이후 여러 조직 변경을 거친 후 현재의 ‘포항수산업협동조합’으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포항시 북구 송라면 지경리에서 포항시 남구 동해면 발산2리까지 31개 어촌계와 1개 관리소 1300여명의 조합원으로 구성돼 있다.

주요사업으로는 어업인들이 잡은 수산물을 신속히 위판하는 판매사업, 수산물 군납사업, 수산물 냉동·냉장 사업, 예금 및 대출업무인 상호금융사업, 사회적 약자인 어업인들의 권익향상을 위한 지도사업 등 다양하다.

임학진 조합장은 “어업인들의 지위향상뿐 아니라 지역민들의 친밀한 서민 금융기관으로서 고객 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크게 ‘위판·상호금융·지도사업’ 삼박자를 맞춰 동해안 최고의 수협으로 자리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수산물페스티벌
△위판고 1000억 원 목표…기틀마련.

포항수협은 위판을 비롯해 수산물페스티벌, 활어회센터 등 다양한 경제사업을 추진 중이다.

특히 ‘수산물페스티벌’을 통해 지역 수산물 홍보에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0월 26일부터 27일까지 양일간 영일대해수욕장 특설행사장에서 열린 축제에는 지역주민을 비롯한 관광객, 외국인 등 1만여명이 찾았다.
수산물페스티벌
물회만들기 퍼포먼스, 물고기잡기 체험, 싱싱 콘서트, 시민노래자랑, 즉석 레크레이션 등 남녀노소가 직접 참가해 시민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활어 위판장과 연계한 활어회센터는 ‘지역 어민들이 직접 잡은 싱싱한 자연산 생선을 믿고 맛볼 수 있다’는 점에서 포항의 랜드마크로 인정받고 있다.

활어 소비 증가를 비롯해 어업인 소득향상에 효자역할을 하는 셈이다.

임 조합장은 “특히 위판고 1000억 원 돌파를 목표로 기틀 마련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2011년도 위판고 468여억 원이던 포항수협은 2018년말 631여억 원으로 163여억 원 증가했다. 135%나 성장한 샘이다.

이와 더불어 동해안 최대의 어업전진 기지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2017년 1월 송도부두에 수산물처리저장시설 (냉동공장)을 준공했다.

연면적 4072 ㎡ 지상 4층 규모로 수산물의 신속한 냉동 및 보관 등이 가능하다.
물양장 증축 공사 착공
또한 어획물 하역 및 어선 접안 공간이 부족한 죽도위판장과 송도활어위판장에서 물양장을 확보해 송도부두 100m 연장, 죽도위판장 75m 연장사업이 2020년 완공 예정이다.

임 조합장은 “동빈내항 공원화사업으로 부족해진 어업용 하역장 및 작업장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2016년 국가항만기본계획에 반영된 것”이라며 “2020년 완공되면 어업인들의 하역과 접안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물양장 증축 공사 착공
△ 어민 안전이 최우선.

포항수협은 어촌계 지원(환원)사업을 비롯해 어민들의 어로활동 지원에 힘을 쏟는다.

‘지역 어촌계는 우리 조합이 지킨다’는 자세다.

무엇보다 어민 안전이 최우선이다.
안전조업교육
매년 ‘안전조업 교육’을 비롯해 어선안전의 날 합동캠페인, 경북지역 어촌계장 현장교육 등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는 전국 최초로 ‘연안어선용 안전벨트’를 보급했다.

최근 빈번하게 발생한 1인 조업선의 해상 추락사고 등을 방지하기 위해 자체 자금으로 안전벨트 600개를 구입해 지역 1인 조업선 전 선박에 보급했다.
안전조업교육
매년 안전조업 교육을 비롯해 ‘어선안전의 날’에는 합동캠페인도 마련된다.

지난해 포항지역에서는 어선 충돌사고 및 전복사고로 15명의 인명사고가 발생했으며, 소형어선의 경우 나홀로 작업하는 어업인이 대부분이라 인명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는 통계에서다.

조합원 복지 및 지역 환원 사업도 다양하다.

지난해 5월 은성의료재단 좋은 선린병원과 협약식을 통해 포항수협 조합원에 대한 우대진료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수협 홍보, 이용촉진 등에 대해 협력키로 했다.

조합원자녀 장학금도 매년 전달된다.

지난해 학업성적이 우수한 조합원자녀 중 심사를 통해 선발된 고등학생 5명과 대학생 13명 등 총 18명에 대해 총 2100만원의 장학금과 장학증서를 전달했다. 올해부터는 3000만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조합원 복지만큼 지역 환원 사업도 활발하다.

지난 2월에는 쌀 10kg 80포를 송도동(동장 이귀자)에 전달해 훈훈한 이웃사랑을 실천했다.
사랑의 쌀전달
또한, 포항수협과 (사)한국여성어업인연합회 포항 수협분회는 매년 배추 500여 포기를 직접 양념을 해 포항모자원, 선린에육원, 송도동행정복지센터, 포항해양경찰서 등에 전달하는 ‘사랑의 김장 나누기’ 봉사활동을 펼친다.
사랑의김장나누기
임 조합장은 “이외에도 포항시장학회 기탁, 지진피해 성금기탁, 태풍피해 성금기탁 등 다양한 나눔경영을 실천하고 있다”며 “ 어업인들의 권익향상 뿐 아니라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조합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수도권 2호점 개설 목표.

상호금융 사업은 지난해 사상 최대의 실적을 거뒀다.

상호금융 예금·대출 규모는 전년 대비 10% 이상 성장한 1조 1457억원이고, 잉여금은 세전 41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이뤘다.

특히 포항수협의 수익사업 중 수도권 상호금융 점포 진출은 성공적이였다는 평이다.

2016년 9월에 개점한 ‘분당 수내역지점’은 2018년 12월 말 예탁금 1324여억 원, 대출금 1353여억 원의 실적과 19억7000만원의 잉여금 등을 이뤘다.

임 조합장은 “분당 수내역지점의 성장을 토대로 조만간 수도권에 2호 점포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다”며 “우리 조합의 새로운 수익원으로 개발코자 한다”고 말했다.

남현정 기자
남현정 기자 nhj@kyongbuk.com

사회 2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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