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해안 바닷속 지진 잇따라…"해저단층 위치 파악 서둘러야"
동해안 바닷속 지진 잇따라…"해저단층 위치 파악 서둘러야"
  • 곽성일 기자
  • 승인 2019년 04월 21일 21시 4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4월 22일 월요일
  • 3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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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전 강원도 동해시 인근 해역서 4.3 지진 발생
동해엔 후포·동한단층이 남북으로 해안선 따라 뻗어 있어
2011년 동일본 지진 교훈 삼아 지진해일에 철저 대비 필요
19일 오전 11시 16분 강원 동해시 북동쪽 54㎞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하자 강릉 경포초등학교 학생들이 교사 인솔에 따라 운동장으로 대피하고 있다. 연합
최근 들어 동해안의 지진이 잦아짐에 따라 해저단층 위치 파악이 시급한 것으로 대두 되고 있다.

해저지진은 육지에 해일 피해를 일으키기 때문에 육지 못지않게 지진 단층 조사를 서두를 필요성이 있다.

특히 경북 동해안은 원전이 밀집해 있어 일본 후쿠시마와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해저단층 조사가 시급한 실정이다. 일본에서 발생한 지진이 동해안에 해일 피해를 준 사례도 있다.

지난 19일 오전 강원도 동해시 인근 해역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

바닷속 단층대가 움직인 게 원인이었는데, 포항과 경주 같은 육지는 물론이고 동해안 바닷속까지 심상치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진의 원인은 바닷속에서 꿈틀대는 해저 단층이다.

동해는 해안에 가까운 쪽부터 ‘후포단층’과‘동한단층’ 이 남북으로 해안선을 따라 뻗어 있다.

두 단층 중 하나거나 아직 알려지지 않은 미지의 해저단층이 지진의 원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문제는 동해안 지역은 육지 뿐 아니라 바닷속 단층까지 움직임이 점점 활발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동해에는 지난해 12월9일 포항시 남구 동남동쪽 34㎞ 해역에서 규모 2.2의 지진이 발생했다. 앞서 5일에는 영덕군 동쪽 23㎞ 해역에서 30분 간격을 두고 각각 규모 2.1과 2.5의 지진이 연이어 일어났다.

지난 2016년에도 규모 5.0을 기록한 울산해역 지진과 2017년 12월9일 규모 2.3의 지진이 발생한 바 있다. 2018년에도 4월6일 포항시 북구 동쪽 41㎞ 해역에서 규모 2.6의 지진이 발생하는 등 지진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가 해저 지진 단층 연구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여론이 설득력을 얻고 있는 가운데 해저 지진은 해일이 육지에 밀려와 원전밀집지역 등에 심각한 피해를 주는 것이 일본 후쿠시마 지진 때 이미 입증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육상지진뿐 아니라 해저지진도 큰 피해를 줄 수 있는 만큼, 해저 단층의 정확한 위치와 규모를 파악하는 게 시급하다고 말하고 있다.

동해에서 규모 4.3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긴급히 전해지자 지진해일로 번질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다.

쓰나미라고도 불리는 지진해일은 지각변동으로 바닷물이 진동해 육지를 덮치는 현상이다. 파동은 바다 깊이가 얕은 해안 근처에서 갑자기 커져 인간 생활 영역에 어마어마한 피해를 남긴다.

2011년 3월 11일 일본 도호쿠 지방을 덮친 초대형 쓰나미는 많은 한국인의 기억에도 선명하게 남아 있다.

다행히 19일 오전 11시 16분 동해시 북동쪽 54㎞ 바다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4.3으로 해일로 번지지 않았다.

우남철 기상청 분석관은 “여러 연구 결과를 취합하면 규모가 6.0 이상이어야 지진해일이 발생한다”며 “같은 규모여도 단층이 어떤 형태로 움직이느냐에 따라 지진해일 가능성이 달라진다”고 설명했다.

일본 등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안전지대인 한국에도 지진해일이 없었던 것은 아니다.

기상청이 지진을 관측하기 시작한 1978년 이래 한국에는 지진해일이 두 번 발생했다. 두 차례 모두 진앙은 일본 서쪽에 해당하는 동해였다.

1983년 5월 26일 오전 11시 59분 일본 혼슈 아키다현 서쪽 근해에서는 규모 7.7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파는 오후 1시 17분 울릉도, 오후 1시 35분 동해(시), 오후 1시 43분 속초, 오후 1시 52분 포항에 도달했다. 이에 따른 최대 파고는 울릉도 126㎝, 동해 200㎝ 이상, 속초 156㎝, 포항 62㎝에 달했다.

결국 사망자 1명, 실종자 2명, 부상자 2명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

당시 가옥 피해는 1채 파괴, 22채 파손, 19채 침수로 기록됐다. 선박은 47척 파괴, 34척 파손됐다. 총 피해액은 당시 금액으로 3억7천만원으로 집계됐다. 10년 뒤인 1993년 7월 12일 오후 10시 17분에는 일본 홋카이도 오쿠시리섬 북서쪽 근해에서 규모 7.8의 지진이 발생했다.

지진파는 오후 11시 47분 울릉도, 0시 0분 속초, 0시 9분 동해, 오전 1시 18분 포항에 도달했다. 이에 따른 최대 파고는 울릉도 119㎝, 동해 203㎝, 속초 276㎝, 포항 92㎝에 달했다.

천만다행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지만, 선박이나 어망·어구가 적잖이 파손돼 총 피해액은 당시 금액으로 약 4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삼면이 바다에 접해 있어 지진해일로 인한 피해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며 “특히 동해는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일본에 인접해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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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사회1,2부를 총괄하는 행정사회부 데스크 입니다. 포항시청과 포스텍 등을 출입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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