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호·소외 지역 가격 역전 현상…중구 등 실수요자 위주 매수 늘어
대구KTX역사 건립 등 호재 영향

올해 들어 대구 아파트 가격이 선호지역은 내리고 그동안 소외된 지역은 오르는 ‘역전 현상’을 보이면서 거품이 빠지고 있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대구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연초 103.4에서 1월 말 103.3, 3월 말 103.2, 지난 8일 103.1로 계속 하락하고 있다.

주거 최선호 지역으로 꼽히는 수성구는 연초 110.6에서 1월 말 110.7로 상승했다가 3월 말(110.5) 하락세로 돌아선 뒤 이달 초 110.4, 지난 8일 110.3으로 떨어졌다.

동구(100.8→100), 달서구(101.8→101.3), 북구(101.4→101.2)는 연초부터 꾸준히 하락했다.

신도시 건설 등으로 인구가 급증한 달성군도 100.7에서 100.4로 내려갔다.

반면 중구, 서구, 남구 등 그동안 아파트 수요가 적었던 지역은 상승세를 보였다.

특히 서구는 부동산 투자 심리가 꺾이는 중에도 연초 102.9에서 3개월 만에 104.2로 1.3포인트나 뛰었다. 지난해 서구의 연간 가격지수 상승 폭은 2.6포인트였다.

부동산업계는 오랜 기간 아파트 가격 상승에서 소외된 데다 서대구 KTX역사 건립 등 개발 호재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했다.

활발한 주택 재개발 사업으로 지난해 가격지수가 10포인트 가까이 급등한 중구(109.1→109.9)와 남구(102.5→103.1)도 상승세가 꾸준했다.

업계 관계자는 “부동산 투기 규제로 그동안 아파트 가격이 과다하게 오른 지역은 매수세가 꺾였지만 상대적으로 덜 오른 곳은 실수요자 위주로 매수세가 살아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화성산업 주정수 홍보 부장은 “대구지역도 사실상 주택가격이 조정국면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기동 기자
이기동 기자 leekd@kyongbuk.com

서울취재본부장. 대통령실, 국회 등을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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