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자·한국사 자격증, 채용시장서 찬밥 신세
한자·한국사 자격증, 채용시장서 찬밥 신세
  • 이종욱 기자
  • 승인 2019년 04월 22일 21시 5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4월 23일 화요일
  • 12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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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인 조사, 기업 73.2% "불필요한 스팩 1위" 손꼽아
봉사활동 등도 홀대해 교육 과정·인성형성 뒷전 우려도
블라인트 채용이 확산되면서 직무역량이 채용 평가에서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한자·한국사 자격증’이 불필요한 스펙 1위로 꼽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자칫 현 교육과정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를 낳고 있다.

22일 구인구직 매칭 플랫폼 사람인(대표 김용환)이 기업 385개사를 대상으로 ‘채용시 불필요한 스펙’에 대해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3.2%가 ‘입사지원서 검토 시 불필요한 스펙이 있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채용 평가시 전혀 고려하지 않는 스펙 1위로 ‘한자, 한국사 자격증(48.2%·복수응답)’이 꼽았으며, 근소한 차이로 ‘극기·이색경험(46.5%)’이 뒤를 따랐다.

또 ‘동아리 활동 경험(26.6%)’‘석·박사 학위(25.5%)’‘봉사활동 경험(25.2%)’‘해외 유학/연수 경험(22.7%)’ 등도 높게 나타났다.

해당 스펙이 불필요한 이유로는 ‘실제 업무상 필요 없어서’라는 답이 65.2%로 가장 많았고, 이어 ‘직무와의 연관성 부족(60.6%)’‘변별력 없어서(34.8%)’‘자격조건을 과하게 초월해서(22.3%)’라는 이유를 들었다.

하지만 불이익을 준 기업은 8.9%에 불과해 실제 채용평가시 감점으로까지 이어지진 않았다.

다만 직무역량이나 업무에 필요하지 않은 스펙은 인사담당자들이 채용평가에 반영하지 않으므로, 구직자들은 입사지원서 작성 시 참고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면 인사담당자들이 채용 평가 시 기본으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스펙이 있을까.

기업의 91.2%는 ‘기본으로 필요한 스펙이 있다’고 답했으며, 최우선으로는 ‘전공’(52.4%)을 꼽았다.

이어 ‘인턴 경험(39.9%)’‘아르바이트 경험(29.6%)’‘학점(26.8%)’‘OA자격증(23.4%)’ 등도 선호도가 높았다.

그 밖에 ‘학벌(19.9%)’‘공인영어성적(14.2%)’ 등을 필요한 스펙으로 보기도 했다.

해당 스펙이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로는 역시 ‘직무와 연관성이 높아서’(60.4%)였으며,‘실무에 필요한 스펙이어서(55.6%)’‘지원자의 성실성을 가늠할 수 있어서(39.3%)’‘객관적으로 판단 가능한 기준이어서(28.8%)’라는 이유도 뒤따랐다.

또 기본적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스펙의 충족 여부가 다음 전형 합격여부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53%로 절반 이상이었다.

직무 연관성이 높은 ‘기본 스펙’을 잘 준비하는 것이 중요한 것이다.

지원자의 전체적인 ‘스펙’이 최종 합격에 미치는 영향은 평균 50%로 기업들은 지원자 평가 기준으로 여전히 스펙을 참고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기업들이 채용과정에서 직무역량만 강조하면서 자칫 한자와 한국사 자격증을 비롯 인성과 민족 정체성을 지킬 수 있는 분야가 홀대받을 우려도 나오고 있다.

특히 한국사의 경우 교육과정에서 이미 홀대받고 있는 상황에서 채용과정마저 홀대할 경우 민족적 자긍심이나 국가관까지 무너질 우려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한자 역시 직무와 직접 연관되지는 않지만 우리말을 바로 사용하는 데 있어 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지 않다는 점을 간과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고 있다.

이들 외에 봉사활동이나 동아리 활동 등 인성 형성에 직접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들도 채용과정에서 홀대받을 경우 현행 교육과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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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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