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 임 중(포항중앙교회 담임목사)

요즈음 국내 사회 상황이 좋지 않게 국민들의 안방에 전달되고 있습니다. 연일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것을 보면 모든 분야에서 불안과 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무엇 보다 정치가 안정되지 못하니 경제가 균형을 잃게 되고 그러다 보니 사회 전반에 걸쳐 불안 심리가 일상에서 체감되는 아픔을 경험합니다.

인류의 스승이요, 20세기의 성자(聖者)요, 세계의 양심으로 불리는 간디는 우리를 파멸시키는 일곱 가지를 갈파했는데 첫째는 원칙 없는 정치, 둘째는 근로 없는 축재, 셋째는 양심 없는 쾌락, 넷째는 인격 없는 지식, 다섯째는 도의 없는 기업, 여섯째는 인간성 없는 과학, 일곱째는 희생 없는 신앙이라고 했습니다. 어쩌면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삶이 이런 지도 모릅니다. 정치도 기업도, 사회도, 학원도, 종교도 어느 곳 하나 희망적이지 못하고 어둡고 무질서한 현상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 교수인 ‘레오 버스카글리아’의 저서 “살며 사랑하며 배우며” 라는 책에서 “서로를 어루만지고, 서로 안아 주고, 상대에게 미소를 지어 주고, 서로를 생각하며, 서로를 돌보는 것으로 다시 돌아와야 합니다”는 말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주는 삶의 메시지라고 생각했습니다.

사도 바울은 그리스도인이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분명한 지표를 빌립보서 1:20절에서 이렇게 제시했습니다. “아무 일에든지 부끄럽지 아니하고 오직 전과 같이 이제도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함이니 이는 내가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 는 것도 유익함이니라” 여기서 우리가 주목할 것은 주님을 의식하는 삶이라는 것입니다. 살든지 죽든지 오직 주님만을 위한 삶이라는 것입니다.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라는 말은 참으로 감격스런 말입니다. 그렇습니다. 주님 중심의 삶이어야 합니다. 그리할 때 부끄럼 없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주님 중심의 삶을 살아갈 때 물질관계나 인간관계, 나아가 하나님과의 관계도 부끄럽지 않는 삶이 될 수 있습니다. 가룟유다가 본래 귀한 그릇이었지만 물질 때문에 더러워졌으며, 발람도 훌륭한 사람이었지만 물질 때문에 삯꾼의 대명사가 되었습니다. 요즘의 시대가 노아 때와 비슷합니다. 소돔 과 고모라 시대와 비슷합니다. 음란한 바람이 온 천지를 휘몰아치고 있습니다. 이럴 때 이 성에 깨끗해야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게 됩니다. 사람에게서 얻는 칭찬보다 하나님에게 칭찬 받는 일을 중시해야 합니다.

세상의 권력보다 세상의 명예보다 교회에서 받는 직분을 더욱 영광스럽게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게 하지 못하고 속에서 나오는 것이 사람을 더럽게 한다고 주님은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면 속에서 나오는 것이 무엇입니까? 악한 생각, 탐심, 음심, 이런 것들이 다 자기를 더럽히고 그리고 남을 더럽힌다고 하였습니다. 이런 것들이 어디서 생산됩니까? 생각입니다. 그러므로 생각을 깨끗하게 하지 않으면 탐심, 음심, 악한 말이 밖으로 쏟아져 나옵니다. 그런 것이 결국 부끄러운 삶을 만들어 버립니다. 그래서 우리는 주님 안에서 살아야 합니다. 하루를 살아도 역사 앞에 부끄럽지 않는 삶을 살아가는 것, 그보다 아름다운 삶은 없습니다. “내가 거룩하니 너희도 거룩하라”는 주님의 말씀을 묵상하면서 올 한 해도 부끄럼없는 삶이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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