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남규 "부자 죽이는 데 희열을 느꼈다"고 진술

서울 서남부지역 연쇄살인범 정남규(37)씨에게 항소심에서도 1심과 마찬가지로 사형이 구형됐다.

서울고법 형사2부(이재환 부장판사) 심리로 21일 오전 열린 정씨의 항소심 속행공판에서 정씨는 항소 이유와 속죄의 감정 등을 묻는 재판부의 질문에 "피해자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우러나오지 않는다. 부자를 죽이는 데 희열을 느꼈다"고 말해 사회에 대한 불만과 적개심을 여전히 드러냈다.

정씨의 변호인은 "선처해 달라고 하면 오히려 피해자들에게 죄가 될 것 같다.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바랄 뿐이다"고 짧게 말했다.

한편 정씨는 최후진술 대신 글을 써서 제출하겠다고 요청해 재판부는 이 날 변론절차를 종결하지 않고 다음 공판 때 서면을 제출받기로 했다.

검찰은 정씨에게 1심과 마찬가지로 사형을 구형했으며 재판부는 다음달 5일 속행공판을 열어 최후변론 절차를 진행하고 선고 기일을 지정하기로 했다.

정씨는 2004년 2월 서울 동대문구 이문동 길가에서 전모(여)씨를 흉기로 살해하는 등 2004년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25건의 살인, 강도상해 등을 저질러 13명을 죽이고 20명에게 중상을 입힌 혐의로 1심에서 사형이 선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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