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중부 아유타야주(州)에서 한밤중 고속도로를 달리던 30대 부부가 차를 세우고 용변을 보는 사이 4세 아들이 사라진 사실을 집에 도착한 후에야 뒤늦게 발견, '혼비백산'했다고 일간 방콕 포스트지가 4일 보도했다.

태국 전력공사(EGAT) 직원인 수라킷 차이싯(35)과 교사인 농락 캄잉(35) 부부는 4살 먹은 아들 킷타난을 자동차에 태우고 한밤중에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용변이 급해 잠깐 차를 세웠다가 아들이 사라진 사실도 모른 채 그대로 차를 몰고 집에 돌아왔다.

이들 부부는 몇 시간 걸려 방콕 인근 논타부리주(州)의 자택에 도착한 후 뒷좌석에 있어야 할 아들이 실종된 사실을 뒤늦게 알고 부랴부랴 경찰에 신고했고 아들 킷타난군은 다행히 20대 여성 운전자에게 발견돼 무사히 부모의 품에 안겼다고 방콕 포스트는 전했다.

킷타난군을 발견한 '선한 사마리아인' 여성 운전자 완펜 인폰(25)은 한밤중에 어린이가 고속도로 위를 혼자 뛰어가는 것을 의아하게 생각해 차에 태워 경찰서에 데려다 줬다고 말했다.

경찰서에서 아들과 재회한 킷타난군의 부모는 고속도로 옆에 잠깐 차를 세워 놓은 사이 아들이 사라진 줄을 전혀 몰랐었다며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어머니 농락은 "아들이 앉아있던 뒷좌석에 인기척이 없어 자고 있겠거니 생각했다"며 아들을 다시 만날 수 있게 해준 '선한 사마리아인'에게 고마움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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