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기자

‘호미로 막을 것을 가래로도 막지 못한다’라는 우리 속담이 있다.

어떤 일을 하다 문제가 발생시 즉시 조치를 하면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미적거리고 늑장을 부리다 결국은 큰일로 번진다는 의미다.

우리 주변에는 이처럼 제때 일을 처리하지 않고 뒤로 미루다 큰 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 의미에서 8일 한국도로공사 영천지사가 보여준 신속한 사고예방활동은 타의 귀감이 되기에 충분하다는 생각이다.

기자는 8일 오후 1시 58분께 개인적인 일로 대구로 갔다가 대구-포항 고속도로를 이용해 내려오던 도중 포항방향 37km지점 2차로에 판넬문 1짝이 떨어져 있는 것을 발견하고 영천지사에 전화로 신고했다.

그리고 포항을 향해 오던 중 채 10분이 되지 않은 2시 7분께 신고전화를 받은 영천지사 직원이 “순찰차를 현장으로 보냈는데 문짝이 보이지 않는다”며 정확한 위치를 물어왔다.

기자도 행여나 하는 생각에 도로표지판을 외우면서 왔던 터라 정확한 위치를 다시 가르쳐 줬고, 그로부터 2분 뒤 문짝을 발견해 처리했다며 고맙다는 인사를 아끼지 않았다.

이날 고속도로 상황이 오랜간만에 내리는 빗물이 안개로 변하면서 시계가 30m도 되지 않는 등 아무런 장애물이 없더라도 빗길 교통사고 발생우려가 높았던 터라 이들의 신속한 조치는 그야말로 대형사고를 미연에 방지시켰다.

특히 기자가 처음 전화를 한 시간으로부터 조치가 완료되는 데까지 12분밖에 걸리지 않았다는 것은 영천지사가 평상시 이같은 상황에 대비한 출동준비태세가 완벽히 갖춰져 있다는 뜻이며,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순찰차량들이 제역할을 다하고 있었다는 의미다.

지난해 10월 서해대교 100중추돌 교통사고 역시 안갯길속에서 앞차량을 미처 발견하지 못한 차량들이 잇따라 사고를 일으키면서 11명이 숨지고 46명이 부상을 입는 사상초유의 사태가 빚어졌던 것을 생각하면 영천지사의 이같은 신속한 조치는 박수를 받아 마땅하다.

그리고 이같은 믿음직한 영천지사의 조치들은 고속도로를 이용하는 운전자들에게 보다 안전한 운행을 보장해 주는 것이며, 그것이 한국도로공사가 운전자들에게 제공해야할 당연한 의무임을 강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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