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4일 경북지역 곳곳 행사 풍성… 어디로 갈까?

음력 1월15일인 정월대보름은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이 있다. 우리민족의 밝음 사상을 반영한 명절이며 천관이 복을 내리는 날로 농경문화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우리 조상들은 가족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하며 정월대보름에 다양한 민속놀이를 즐기며 새해의 행운과 풍년을 기원했다. 오곡밥과 부럼, 귀밝이 술을 마시며 한해의 복과 풍요를 빌며 액운을 떨쳐냈다. 4일 정월대보름을 맞아 경북도내 곳곳에서도 다채로운 행사가 펼쳐진다.

청도

청도읍 고수리 청도천 둔치에서 개최되는 ‘달집태우기’행사에 쓰이는 달집은 높이 15m 폭 10m로 전국 최대 규모다.

9개 읍면 주민들이 직접 야산 등에서 모은 솔가지 4.5톤 트럭 50여대분, 지주목 60여개 등으로 300여명을 동원해 4일이나 걸려 만든다.

청도문화원, 여성 및 여협회원 80여명의 강강수월래, 소원문 태우기, 깡통 쥐불놀이, 불꽃놀이 등 다양한 우리민족 고유의 민속놀이가 재현된다.

오전 10시 동군과 서군 장군의 지휘아래 212개 마을을 대표하는 만장기와 함께 줄 시가지 행진으로 막이 오른다.

오후 4시 30분 시작 징소리와 함께 10여분간 1천여명의 군민이 참가한 가운데 줄다리기가 펼쳐진다.

영양

영양군과 영양청우회(회장 신승삼) 주관으로 달맞이행사 및 민속윷놀이대회를 군민회관 일원에서 개최한다.

오전 11시부터 개최되는 민속윷놀이 대회는 관내 각종 기관 및 단체를 비롯 지역주민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참여해 4명이 1팀을 이루는 단체전과 개인전으로 나누어 대결이 펼쳐진다.

단체전 우승팀에게는 100만원, 개인전 우승은 30만원의 상금이 주어진다.

군민회관 전정에서는 널뛰기, 팽이치기, 자치기 등 전통 민속놀이를 직접 체험 할 수 있으며 저녁 6시 30분부터는 불꽃놀이와 달집태우기를 통해 걱정과 근심을 날려버리고 한해의 소망과 행복을 기원한다.

문경

3, 4일 호계면 부곡리 용당 주민들은 마을의 안녕과 평안을 빌기 위해 용떡 옮기기 등 다른 지역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한 별신굿을 선보인다.

부곡리 오얏골 별신굿은 300여년 전부터 해마다 동제를 지내면서 10년마다 별신굿을 대대적으로 행했던 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별신굿은 보통 5년 또는 10년에 한번 행하는 특별한 축제로 주로 해안지역에 많이 활성화돼 있고 내륙지방에는 거의 남아 있지 않다.

호계오얏골 별신굿은 내륙지방에 남아 있는 유일한 별신제의 전통계승이라는 점에서 그 의미가 크다.

별신굿은 마을 암굴(용당)에서 흘러 나오는 용천수가 가뭄에 나오지 않자, 이 속의 용이 샘을 막고 있다 해 지내기 시작했으며, 용천수는 마을의 식수원이면서 농업용수원으로 주민들의 생업을 좌우한다.

1995년까지 별신굿을 지내다 젊은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데다 굿판을 열 경비조차 마련하지 못해 명맥이 끊어질 뻔 했으나 다행히 이곳 주민들의 의지와 문경시의 지원으로 사라져가는 좋은 전통을 잇게 됐다.

마을 합성계(계주 윤성희)가 중심이 돼 오얏리 별신굿추진보존추진위원회(위원장 한상열)를 구성한데 이어 풍물연습, 동줄매기 등 행사준비를 서두르고 있으며, 마을 주민 전원이 참여해 부곡리만의 축제가 아닌 문경지역 축제로 진행할 계획이다.

경주

경주문화축제위원회(위원장 김구석)는 오후 1시부터 밤 9시까지 ‘제6회 통일기원 정월대보름 잔치’를 서천교 남쪽 둔치에서 기관·단체장을 비롯한 시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개최한다.

연날리기, 투호놀이, 줄넘기, 윷놀이, 엿치기, 통일기원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풍물놀이, 강강술래 등을 마련한다.

양동민속마을보존위원회(위원장 손덕익)는 오전 10시부터 양동마을회관 앞에서 주민과 관광객 등 1천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해 동안의 평안과 풍년을 기원하는 동제를 올린뒤 다채로운 민속놀이 행사를 개최한다.

특히 중요 민속자료 제189호로 지정된 양동민속마을은 아랫마을과 윗마을이 대결하는 줄다리기 행사를 개최해 신명나는 주민화합 한마당 잔치를 펼친다.

문무대왕 수중릉 앞에서는 전국 불교 신도자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기림사 주관으로 방생 대법회를 올리고 주민화합 달집태우기를 비롯한 지신밟기, 풍물 놀이, 윷놀이 등의 행사를 다채롭게 마련한다.

울릉

주민들의 무병장수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제1회 정월대보름 사동 달맞이 축제가 오후 4~8시까지 사동 문화예술체험장에서 개최된다.

행사가 열리는 울릉읍 사동리(일명 장흥)는 울릉팔경(鬱陵八景)중의 하나로 손꼽히는 장흥망월(長興望月)의 동네로 약 2㎞의 해변에 펼쳐져 있는 조약돌과 바다에 비친 달빛이 어우러진 야경은 천혜의 비경을 자랑하는 또다른 울릉도의 볼거리다.

동리별 줄다리기를 비롯 윷놀이, 제기차기, 감자깎기 등의 행사와 주민화합을 위한 달집태우기, 쥐불놀이, 소원지달기, 농악놀이 등이 다체롭게 진행된다.

울릉군과 제1회 사동 달맞이 축제 준비위원회는 주민 모두가 참여하는 민속놀이 체험행사와 희망이 담긴 떡국과 부럼, 귀밝이술을 나눠먹으며 주민들의 화합을 도모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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