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살만한 것 인식이 최고

현대의학으로는 치매증을 고칠 방법이 전혀 없다. 지금까지 치매가 완치된 사례는 영국인 한사람 밖에 없었다. 특히 한국인은 치매증에 걸리면 더욱 치료가 어려운데 그것은 병과 맞서겠다는 의지가 약하기 때문이다. 치매는 의미의 병이기 때문에 환자가 의미를 갖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러나 이미 자신이 누구인지도 잊어버린 환자가 의미를 찾는 것은 불가능하다. 환자가 삶의 의미를 느끼도록 만들려면 가족이나 주변사람들의 사랑이 있어야 한다. 심한 치매증 환자는 물론 자신이 사랑받는다는 사실조차 모르겠지만 사랑의 에너지가 계속 환자의 뇌신경세포를 자극하면 신경생성호르몬 유전자가 반응한다.

그러나 치매환자에게 지속적으로 사랑을 베푼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환자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주변사람들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병이 바로 치매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치매증은 철저한 예방 외에는 길이 없다. 치매를 예방하는 방법이란 뇌신경세포를 자극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는 것이다. 뇌신경세포를 자극하는 방법 중 가장 좋은 것이 의미있는 인생을 사는 것이다. ‘인생은 살만한 것, 즐거운 것’이라는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살면 치매증에 걸릴 확률은 그만큼 낮아진다.

치매와 비슷한 ‘의미의 병’이 바로 갱년기 증세다. 흔히 갱년기 증세는 나이 든 여성들에게 당연히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미국여성들은 약 70%가 갱년기 증세를 겪는데 한국여성들은 거의 대부분인 95%가 이 증세를 경험한다. 이것은 갱년기 증세가 모든 여성에게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입증하는 단적인 예다. 그렇다면 왜 한국여성들에게 갱년기 증세가 많이 나타날까? 한국여성들은 대부분 자기자신보다는 남편과 아이들을 통해 삶의 의미를 찾으려고 한다. 그리고는 아이들이 자라 품을 떠나거나 남편과의 관계가 시들해지면 ‘지금까지 헛 살았다’는 생각으로 급격하게 삶의 의미를 잃어버린다. 폐경기에 갱년기 증세가 나타나는 것은 이제 여성으로서 가치가 없어졌다는 생각, 더이상 젊은 여자가 아니라는 자괴감이 겹치기 때문이다.

문화적인 차이가 큰 종족과 비교해보면 이 사실은 보다 분명해진다. 페루와 타이의 인디언 여성들은 갱년기 증세를 전혀 겪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아예 갱년기라는 말이나 개념조차 없다. 학자들이 연구한 결과 페루와 타이의 인디언 여성들은 폐경이 되면 오히려 기뻐하기 때문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치매증도 갱년기 증세와 다르지 않아서 인생을 얼마나 의미있게 사는가에 따라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인간이 살아가는데 있어 의미란 그만큼 소중한 것이다.

뇌신경세포를 자극하는데 의미만큼 중요한 것이 운동이다. 뇌신경세포는 운동과 깊은 관계가 있는데 격렬한 운동이 아니더라도 뇌신경세포의 균형을 맞춰줄 수 있는 운동이면 적합하다. 아침에 일어나 한쪽 다리를 뒤로 들고 양손을 벌려 평형을 잡아주는 정도의 운동만으로도 뇌신경세포는 굉장한 자극을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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