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컵 테니스

한국이 남자 테니스 국가대항전 데이비스컵에서 2년 연속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 진출했다.

전영대 감독(건국대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테니스 코트에서 계속된 데이비스컵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그룹 Ⅰ 우즈베키스탄과 2회전 둘째 날 복식 경기에서 안재성(세계랭킹 762위.건국대)-전웅선(352위.개인)이 파루크 두스토프(176위)-데니스 이스토민(218위)을 3-0(6-1 6-3 6-1)으로 격파했다.

이로써 4단식-1복식(5전3선승제)으로 치러지는 데이비스컵에서 첫날 단식 2경기를 딴 한국은 이날 승리로 전체 전적 3-0으로 앞서며 8일 단식 2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2년 연속 월드그룹 플레이오프행을 확정지었다.

월드그룹은 테니스 강국 16개 나라가 포진한 데이비스컵 최상위 그룹으로 한국은 올해 월드그룹 1회전에서 탈락한 칠레, 루마니아, 크로아티아, 호주, 체코, 스위스, 벨로루시, 오스트리아 중 한 나라와 이달 중 추첨을 통해 9월 치르는 월드그룹 플레이오프에서 이겨야 한다.

한국은 데이비스컵에서 루마니아, 스위스와는 일전을 치른 적이 있으나 나머지 6개국과는 처음으로 붙는다.

루마니아 또는 스위스가 상대로 정해지면 한국에서 월드그룹 플레이오프가 열린다. 처음 붙는 6개국 중 한 나라가 한국의 월드그룹 플레이오프 상대로 뽑힌다면 다시 추첨으로 개최 장소가 결정된다.

이날 급성 장염으로 휴식을 취한 '간판' 이형택(49위.삼성증권)을 대신해 전웅선과 호흡을 맞춘 안재성은 지난달 종별선수권 대회 남자 대학부 우승자답게 유연한 스트로크와 과감한 경기 운영을 선보이며 파워가 돋보이는 전웅선과 찰떡궁합을 이뤘다.

장신군단 우즈베키스탄은 애초 복병으로 꼽혔으나 다른 하드코트보다 느리게 튀는 올림픽공원 테니스코트의 특성 탓에 이렇다할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고 한국에 완패했다.

지난해 루마니아에 덜미가 잡히는 바람에 1987년 이후 19년 만의 월드그룹 진출 꿈이 좌절된 한국이 올해는 기필코 테니스 세계 16강의 꿈을 이룰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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