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파리아스 감독 엉뚱한 요구에
김현식 사장 “전력보강 없다” 일갈

포항스틸러스 김현식 사장이 15일 파리아스 감독의 ‘생뚱맞은 요구’를 깔끔한 ‘한방’으로 물리쳤다.

이날 김 사장은 팀이 최근 2연승을 달리며 단독선두에 오른 것을 격려하기 위해 포항시내 모 식당에 코칭스태프를 초청해 오찬을 베풀었다.

분위기가 무르익는 가운데 자연스레 팀 전력보강에 대한 얘기가 오가는 도중 느닷없이 파리아스 감독이 “박지성(에이트호벤)을 잡아달라”는 깜짝 발언을 해 참석자들이 일순간 당황했다.

주전 미드필더 따바레즈의 부상이 의외로 장기화되면서 대체요원이 필요하다는 파리아스 감독의 엄살 섞인 투정이었다.

김 사장은 파리아스 감독이 ‘잽’을 날리자 “올 시즌 더 이상 전력 보강은 없다. 현재 멤버를 최대한 조련해 최상으로 끌어올려라”는 강력한 ‘카운터펀치’로 파리아스 감독을 녹아웃 시켰다.

아무리 농담이지만 가뜩이나 구단 재정자립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온갖 구상을 동원하는 마당에 이적료만 수십억원에 달하는 박지성을 데려오라는 파리아스 감독의 말이 좋게 들릴 리 만무했던 것. 더욱이 구단 공격력 보강을 위해 셀미르 등록문제는 제쳐두고 선뜻 20억원의 거액을 들여 이따마르 영입을 직접 결정한 김 사장에게는 파리아스 감독이 ‘남의 주머니’ 생각은 전혀 않는 욕심쟁이처럼 비쳐졌을 것이다.

하지만 김 사장은 어쩌면 ‘감독이 좋은 선수에게 욕심내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을 했음직하다.

얼마 전 20억원이라는 거액을 주고 이따마르 영입이라는 승부수를 띄운 김 사장이기에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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