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포항 섬김의 교회 목사)

오늘날 전 세계적인 환경 문제는 온 인류의 관심사로 부상하고 있다. 온실효과, 오존층 파괴, 산성비, 열대우림의 파괴, 야생동식물의 멸종, 사막화 등은 각 개인의 문제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전(全) 지구적인 일류 공통의 문제인 것이다. 이 말은 내 자신이 지구의 한 일원이며 또한 인간은 지구 한계내의 존재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지구환경의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개개의 현상에 대한 대책만으로는 안 된다는 것이며, 공통의 근본적 원인을 명확히 하여 그에 입각한 근본적인 대책을 취해야 할 것이다.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이웃한 중국의 협조 없이는 심각한 대기오염과 해양오염을 막을 수 없다. 우리나라에 내리는 비와 눈의 70%이상이 산성이고, 그 원인의 30%가 중국에서 편서풍을 타고 오는 오염물질이라는 것이 환경기술개발연구원의 조사 결과이다. 황사(黃沙)가 서울을 비롯한 전국을 뒤덮어 생활의 불편은 물론 호흡기질환 등을 초래하는 현실도 중국의 주장대로 자연현상으로만 치부할 일은 아니다. 중국 동부 해안지역의 공장에서 배출되는 폐수 등으로 서해가 갈수록 오염돼 잡은 고기를 마음 놓고 먹을 수 없을 지경에 이르고 있다. 급속도로 산업화됨에 따라 중국의 환경오염이 우리나라에 직접적으로 큰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이러한 생태계의 위기는 환경오염이나 자연환경의 파괴를 넘어서서, 한 국가와 어느 특정 지역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말하고 있다. 이것을 확대하면 온 인류가 생존의 기로에 놓여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특별히 인간의 욕심으로 인한 과소비는 필요 이상으로 환경에 과중한 짐을 더욱 지우고 있다. 북미, 유럽 국가들, 그리고 일본 및 소련이 세계의 1차 에너지 소비 중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991년의 경우 석유 68.5%, 석탄 52.0%, 그리고 천연가스 80.2%나 되었다. 이것은 세계 인구의 4분의 1밖에 되지 않는 서구 산업국이 전 세계 1차 에너지의 4분의 3을 소비함으로써 그만큼 많은 환경문제를 일으키고 있다.

돌이켜보면 1845년 3월부터 월든 호숫가에 오두막집을 짓고 2년의 삶을 기록한 《월든Walde-n》의 헨리 데이빗 소로우(Henry D. Thoreau: 1817~1862)와 같은 자연주의자로 현대를 살아갈 수는 없다. 그러나 인간 자신은 자연과 함께 깊이 교감하면서 생각하고 느끼고 깨달아서 서로가 서로에게 필요불가결한 존재임을 깨달아야 한다. 가장 현명한 사람들은 사치품과 편의품에 관하여서는 늘 가난한 사람들보다도 간소하고 검소한 인생을 살았다는 말은 오늘을 살아가는 현대인에게 소비의 자세에 대한 귀한 교훈을 던지고 있다고 할 것이다.

현재의 삶이 기술문명으로부터 도피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책임감 있는 새 관계의 모색을 권고하고 있다. 선각자가 지적한 바와 같이, 우리는 환경 오염을 줄이고 극복하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이다.

자연과 우리의 관계에서 긍정적이고 공생적인 관점을 모색해야 할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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