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日정부 향후 반응 주시”…실질적 개선 주목

정부는 18일 전날 발표한 ‘대일독트린’에 대한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의 담화에 대해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반기문 외교통상부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가진 열린우리당과의 당정협의에서 “일본은 말이 아닌 행동을 보여줘야 하며 우리는 일본의 행동을 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규형 외교부 대변인도 마치무라 외상의 담화에 대한 견해를 묻는 연합뉴스 기자의 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중요한 것은 일본 정부의 행동이며 정부는 이를 계속 주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행동 요구’와 관련, 마치무라 외상의 담화에서 나타난 “한국민의 심정을 무겁게 받아들이며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끼친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수용한다”는 수사적 표현에 그치지 말고 지난 16일 우리 정부가 공식 요구한 시마네현이 제정한 ‘독도의 날’ 조례안을 즉각 폐기하라는 뜻으로 보인다.

또 내달 5일로 닥쳐온 교과서 검정결과 발표를 앞두고 후소샤(扶桑社) 교과서의 왜곡 부분을 시정하는 성의를 보일 것을 촉구하는 것으로도 해석된다.

이 대변인은 이어 “정부는 일본 정부가 외무 대신 담화를 통해 아시아 국가들에게 다대한 손해와 고통을 끼친 역사적 사실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한국국민의 마음에 깊은 이해와 공감을 가지고 임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한 점에 유의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다른 외교부 당국자는 “독도문제와 관련해 ‘독도는 일본땅’이라는 기존입장을 담화에 담지 않고 양국간 입장차가 있다는 정도로 표현한 것은 일본정부로서도 감정적인 대립을 피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조심스레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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