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욱기자

지난 3일 포항지역 H대학생을 비롯한 해외 유학파들의 대마초 밀수 및 집단흡연사건이 발생, 충격을 주고 있는 가운데 해외유학생에 대한 윤리교육이 절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글로벌시대가 현실로 다가오면서 지역의 종합대학교는 물론 전문대학까지도 학교차원 또는 학과별로 학생교환이 급증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사건은 자기발전을 위해 떠나는 유학이 오히려 독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구지검 포항지청이 발표한 수사결과에 따르면 이번 대마초 밀수 및 흡연, 엑스터시 복용혐의를 받고 있는 전원이 초·중·고교시절부터 미국이나 캐나다, 태국 등에 조기유학을 받고 귀국한 사람들로 전체 13명중 여자도 4명이나 돼 이들 사이에 대마초 흡연이 만연돼 있음을 여실히 나타냈다.

여기에다 이번 사건의 주범이 태국에서 대마초를 숨겨들여온 것으로 나타났으나 검찰수사결과 해외로부터 대마초 유입경로가 다양한 것으로 나타나 유학과정에서 우연히 체험한 대마초를 귀국해서도 계속 흡연할 수 있는 개연성이 높다는 지적이다.포항지역대학들은

설립초기부터 긴밀한 해외교류활동을 벌여온 포스텍을 비롯 한동대 역시 국제로스쿨 등 글로벌화를 추구하면서 재학기간중 또는 졸업후 해외유학기회가 크게 늘어나고 있다.

지역 전문대들도 이와 비슷한 상황이어서 포항1대학 관광비즈니스계열의 경우 미국·호주·일본·중국지역 대학들과 해외인턴십프로그램을 개발, 재학중 6개월에서 1년동안 현지에서 학업과 실습을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등 선린대와 포항1대 모두 해외 대학들과의 교류를 강화하고 있는 실정이다.따라서 이들이 해외유학기간중 자칫 대마초와 신종마약인 엑스터시 등 향정신성의약품을 접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만큼 출발전 학교와 가정에서의 엄중한 교육이 요구되고 있다.

검찰은 이번 수사발표에서 "어린 나이에 대마초 등 마약류에 쉽게 노출될 수 있는 외국조기유학과정에서 체험한 경험을 국내에서도 아무런 죄의식없이 집단적으로 흡연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 해외 조기유학 붐이 이같은 현상을 초래하고 있는 만큼 사회적 경각심 고취가 요구된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