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환(섬김의 교회 목사)

아폴로 9호의 우주 비행사였던 러셀 슈와이카트(Russell Schweickart)는 '우주선 지구호'라는 개념을 처음으로 내놓았다. 우주 공간에는 위도 아래도 존재하지 않는다. '종'과 '횡'이라는 개념도 없어진다. 그러므로 우주 공간에는 세로도 가로도 없다.

이것은 우주 공간에 나가면 '높이'는 높이의 의미를 잃게 되고, 상하의 방향이 없는 단순한 길이가 되는 것이다. 우주 공간에서 '가깝다', '멀다'라는 개념은 의미를 갖지만, '높다','낮다'는 의미를 갖지 못한다. 인간은 바닥에 서 있는 게 아니라 공간에 떠 있는 것이므로 어느 벽면이나 균등하게 이용할 수 있다. 그런 상황에서는 공간에 대한 감각이 완전히 달라진다고 우주 비행사들은 입을 모아 이야기한다.

지구상의 생명체는 천만 종이 넘는다. 이렇게 많은 종류와 개체들이 살아갈 수 있기까지는 긴 시간이 필요했다. 46억 년 전의 지구는 약 95%가 넘는 이산화탄소로 둘러싸여 있었다. 육지와 바다의 모습도 오늘날과는 확연히 다른 상태였다.

그런데 길고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에 식물들이 광합성을 하면서 끊임없이 이산화탄소를 받아들이고 산소를 대기 중에 내놓았다. 그래서 산소가 20.94%인 오늘날과 같은 대기가 형성되어 각 종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

이것은 지구 위에 각종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데에 식물들이 큰 공헌을 한 것이다. 그래서 영국의 의사이자 생태학자인 제임스 러브록(James Lovelock)은 이 '지구생태계 전체를 하나의 생명체'로 보는 가이아(Gaia)이론을 가설로 내놓았다. 그리스 신화의 대지의 여신인 '가이아'는 '유기체로서의 지구'를 뜻한다. 지구는 가만히 두면 그 안에 생명체들이 살아갈 수 있도록 자신이 알아서 조절한다는 것이다.

자연 속에서 산불이 나거나 황사현상이 일어나더라도 자정작용을 하여 공기가 다시 맑아진다. 자연은 햇빛, 산소, 미생물 등을 동원한 자정능력을 갖추고 있다. 그러므로 어느 정도의 오염물질들이 들어올지라도 정화를 해낸다.

오늘날 이 지구촌에서 64억이 넘는 사람들이 살아가고 있다. 이들이 내놓는 오염물질들은 지구의 자연이 가진 자정능력이 소화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서고 있다. 지금과 같은 많은 수의 자동차, 공장들 그리고 주택에서 끊임없이 배출하는 배기가스와 폐수 그리고 쓰레기와 같은 오염물질들은 엄청나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에는 우리의 삶의 터전을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아폴로 15호의 우주 비행사였던 제임스 어윈(James Irwin)이 우주 비행 중에 다음과 같이 말했다. "저 멀리 지구가 오도카니 존재하고 있다. 이처럼 무력하고 약한 존재가 우주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것. 이것이야말로 신의 은총이라는 사실을 아무런 설명 없이도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지구의 자연에 관심을 기울이고 오염시키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그러면 우리와 우리 자손이 더 행복하게 살아갈 환경을 제공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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