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유행성 조류독감의 영향권 아래 놓인다면, 최대 75만명이 사망하고, 직장 근무자 중 4분의 1이 결근하는 심각한 사태가 빚어질 수도 있다고 정부 고위 관리가 22일 경고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런던 국제전략문제연구소(IISS)에서 열린 국제포럼에서 "조류독감이 유행할 경우 2만∼75만 명이 목숨을 잃고, 직장인의 25%가 일을 못할 수 있다"면서 "이것은 우리가 대책을 세워야만 할 큰 사태"라고 말했다.

그러나 보건부 대변인은 75만 명이라는 추정 수치는 조류독감 재앙시 "이론적인 최대 한계치"라고 지적하며 조류독감 발발시 정부가 예상하는 사망자 수치는 5만 명이라고 낮춰 말했다.

현재 영국의 인구는 6천만 명 가까이 되고, 직장인은 2천800만명에 달한다.

일반미생물학회 회장인 휴 페닝턴 교수도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이 사람과 사람 사이에 전파될 수 있는 유행성 독감으로 돌연변이를 일으킨다면 최대 200만명의 영국인 목숨을 앗아갈 수도 있다고 믿는다며 정부의 안이한 조류독감 대책을 비판했다.

그는 정부가 주문한 1천460만명분의 백신이 도착하려면 최대 2년이 걸린다며 사람에게 영향을 미치는 조류독감 변종은 "우리가 정체를 미처 알기도 전에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영국 정부는 이달 초 2억 파운드 어치의 항바이러스제 타미플루를 비축하는 것을 포함해 조류독감 발발에 대비한 비상대책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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