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병원인 따라 속발·특발성으로 구분
위생관리·커피 등 자극적 식품 피해야

최동하(최동하항치외과의원 원장)

인간이 느끼는 성가신 감각이 여러 가지가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참기 힘든 것 중 하나가 소양증, 즉 가려운 감각이다. 항문소양증은 항문이나 항문주위가 가려워서 긁게 되는 병이라기보다 하나의 증상이다. 치질 문진시에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증상 중의 하나로 환자들에게는 상당히 성가신 것이다.

항문소양증의 특징으로는 40세 이후 남자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밤에 잘 발생해서 더 심해지며, 낮에는 불안·스트레스 등을 받은 후에 흔히 가렵게 된다. 또한 땀이 많이 나는 여름철에 심해진다. 환자는 가려움을 참을 수 없어 아플 정도로, 피가 날 정도로 긁게 되고 잠 못 이루는 불편한 생활을 하기도 한다.

항문소양증의 원인은 치루·치핵 등 원인 질환에 의한 속발성 소양증과 원인을 찾을 수 없는 특발성 소양증으로 나눈다.

속발성 원인으로는 항문·직장·대장질환으로 항문주위 피부가 분비물로 자극되거나, 항문주위가 청결치 못한 경우나, 땀이 많이 나는 경우, 세균·곰팡이·기생충 감염, 질염이나 요실금 등의 부인과 질환, 접촉성 피부염, 황달·당뇨 등 전신적인 질환, 아스피린·결핵약·고혈압약·연고·좌약 등의 사용 중 약물의 과민반응 등을 들 수 있다.

특발성 원인으로는 대변에 들어있는 세균, 독소, 효소, 단백질 대사산물 등이 항문에 자극을 주어 소양증이 발생한다고 하며, 또한 과다하게 생성된 알칼리성 직장점액의 누출로도 소양증이 발생할 수 있다. 음식에 의한 것이 실제로 가장 많은 항문소양증의 원인으로 들고 있으며 특히 커피, 홍차, 콜라, 우유, 맥주, 포도주, 초콜릿, 토마토, 비타민-C 등을 섭취할 때 온다고 한다. 스트레스와 불안, 초조, 긴장 등 정신적인 요인이 가려움을 유발하기도 한다.

항문소양증의 치료로는 항문과 주위 피부를 따뜻한 물로 세심하게 청결히 하고 가렵더라도 긁거나 문지르지 말고 항문주위를 건조하게 유지하는 등 항문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고, 커피·우유·초콜렛·찬맥주·토마토 등 증상을 악화시키는 음식은 피하도록 하면 90%이상에서 치료효과를 본다. 정상적인 변을 보도록 노력하며,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진정제를 특히 저녁에 적당히 사용을 하며, 국소치료제로서 부신피질 호르몬제 연고를 사용한다. 어떠한 방법으로 치료해도 낫지 않으면 알콜주사요법이나 피부박리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속발성의 소양증의 경우 일차적인 질환의 치료로 충분히 완치된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