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병철기자

지난 15일 영주시 모 초등학교 운동장에서는 초복의 무더위속에서 도내 북부지역 장비업자들의 가족 체육대회가 열렷다.

그런데 이자리에 노란 어깨띠를 맨 예천군천 기획감사실 소속 공무원들이 이날 행사에 참석한 사람들에게 팸플릿을 돌리며 '2007 예천 곤충바이오 엑스포' 홍보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행사의 불청객 취급을 하던 사람들도 공무원들의 열성에 감동했는지 곤충바이오 축제 관람을 약속했다.

이날 이 행사를 주관한 경북도 굴삭기 협회는 회원들의 정기총회를 예천군에서 회의 장소를 빌려 주면 곤충바이오 축제 기간중 예천에서 개최하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곤충바이오 축제를 한달도 채 남겨놓지 않은 최근 예천군의 600여 공직자들에게는 휴일이 없어진 지 오래다. 토,일요일이면 각 실,과,소 별로 담당지역을 정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돌며 엑스포 홍보는 물론 입장권 판매에 협조를 당부하며 전국에 발품을 팔고 있다.

이번 예천군의 2007예천곤충바이오엑스포 개최가 낙후된 지역경제를 되살리고 친환경 농산물 생산지역으로서 지역이미지를 높여 농가 소득을 크게 증대 시킬 수 있다는 기대감이 공무원들에게 지칠수 없는 에너지로 작용하고 있는 듯하다.

특히 예천군의 전 공직자들은 이번 하계 여름휴가도 모두 반납한데다, 대부분의 공무원들은 이미 지난 봄 휴가조차 가지 않고 엑스포 행사 준비에 한마음으로 한치의 차질도 없도록 노력을 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공무원들을 국민의 공복이라고 한다.

최근 예천군청 공무원들의 이 같은 노력을 바라보면서 공복을 부리는 주인인 군민의 한 사람으로서 부끄러움마저 느끼는 것은 무엇때문인지 모르겠다.

진정 잘사는 군민의 미래를 위해 땀방울을 쏟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뒷전에서 박수만치고 있을 수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제는 5만 군민과 40만 출향인 모두가 함께 손을 잡고 뛰어야 한다.

그래야만 600여 공직자들의 결집된 힘이 군민들이 희망하는 예천의 미래가 펼쳐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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