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용태기자

'제 실속만 챙기고, 지역 기여도는 없다.'

이는 최근 지역민들이 대형마트 및 백화점을 향해 꼬집는 말이다.

이들 유통업체들의 폐해가 갈수록 커지자 대구시, 시민단체, 언론 등에서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마련하고, 동시에 압박(?)도 가하고 있다.

최근 국내 메이저 유통업체들이 대구지역 경제에 대한 기여도를 높이기 위한 로드맵이 이슈가 됐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지역제품 매입 물량과 지역주민의 고용을 매년 10% 이상씩 늘려나간다고 발표했고, 이마트도 지역상품 구매를 확대하는 등 지역정서 끌어안기에 나섰다.

그동안 대형마트들은 지역에서 엄청난 매출과 영업이익을 올리면서도 낮은 지역상품 구매 비율과 지역민 고용 미흡 등 지역경제에 대한 기여도는 보잘것 없었다. 지역의 돈만 빨아먹는 '블랙홀'의 주범이다.

실제로 대형마트의 성장은 전통시장, 동네 슈퍼 등의 몰락과 영세상인들의 피눈물이 밑바닥에 깔려있다고 할 수 있다.

대형마트의 지역경제 기여도를 정정당당하게 요구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올 1월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네빌 이스델 코카콜라 회장은 "지역사회와의 협력이 기업의 성장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기업활동의 일부라고 받아들이느냐는 CEO의 중요한 결정."이라며 현지화 노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지난 2003년, 2004년 대구에 잇따라 문을 연 롯데백화점은 아직도 지역과는 평행선을 긋고 있다.

건물 등록세 납부를 미뤘던 꼴사나운 상황을 연출했고, 이후 지금까지도 지역 기여도는 상대적으로 쥐꼬리 수준에 머물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역경제를 살려야한다"는 지역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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