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의 대통령후보를 결정하는 전당대회가 20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다.

경선투표는 19일 전국 248개 투표소에서 이뤄졌지만 개표 작업은 다음 날로 미뤄 한 장소에서 일괄 진행키로 한데 따른 것이다. 물론 대선후보 선출 순간을 드라마틱한 축제 분위기로 만들기 위한 의도도 포함돼있다.

투표에 직접 참여하는 선거인단은 대의원(20%), 당원(30%), 국민참여선거인단(30%)을 합해 모두 18만5천여명. 선거인단의 실제 투표수를 80%로 반영하고 여론조사 결과를 20% 비율로 합산하면 총 투표수가 나온다.

19일 오후 8시를 기해 투표가 종료되면 투표함은 먼저 각 시도 선관위로 1차 이송돼 확인 작업을 거친 뒤 전당대회장인 체조경기장으로 옮겨져 최종 접수된다.

중앙선관위가 경선 투.개표 작업을 주관하는 가운데 이송.확인.접수 작업은 투표함마다 선관위 직원, 당 참관인, 각 후보측 참관인 1명씩이 관여하며, 이송차에는 경찰도 2명씩 동승할 만큼 철통 보안이 유지된다.

다만 서울과 경기 일부의 경우 투표소에서 전대 장소로 투표함이 직접 이송된다.

투표함이 체조경기장에서 하루를 묵게되는 만큼 선관위 직원과 당 참관인, 각 후보측 참관인, 경찰 등이 개표 시작 시간인 20일 오후 12시30분까지 밤샘 감시를 할 예정이다.

19일 오후 1시부터 8시 사이에 6천명의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여론조사 결과집계표 역시 조사 종료 2시간 뒤인 오후 10시까지 체조경기장으로 극도의 보안이 유지된 채 배달된다.

밀봉된 여론조사 결과집계표는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이 직접 수령해 특수금고에 넣어 보관하며, 금고열쇠는 박 위원장이 1개, 박진 경선관리위 부위원장이 하나씩 나눠 갖는다.

개표 작업은 전대 공식 개막 1시간반 전인 20일 오후 12시30분 시작돼 오후 4시20분께 종료된다. 개표기 10대, 개표 인원 268명이 투입돼 수작업을 통한 재확인까지 거치게 된다.

김학원 전국위 의장의 주재로 오후 2시 공식 개막하는 전당대회는 당의 화합에 온통 초점이 맞춰져 있다.

경선 막판까지 양대 주자인 이명박 전 서울시장과 박근혜 전 대표 진영간 사생결단식 대립으로 경선 후 극심한 후유증이 우려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당 지도부는 경선결과 발표 전까지 최대한 행사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한 이벤트를 준비했다는 후문이다.

김학원 의장의 개회선언에 이어 강재섭 대표, 김형오 원내대표,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등의 인사말과 경선 경과보고가 끝나면 '화해유도 프로그램'의 첫 순서로 '경선 파노라마 영상'이 방영된다.

영상물은 전국을 누비며 열렸던 합동연설회와 정책비전 토론회, 검증청문회, TV토론회 등 경선 전 과정을 화합의 시각에서 담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어 하이라이트 순서로 이 전 시장과 박 전 대표, 원희룡 홍준표 의원 등 경선후보들과 강재섭 대표,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 등이 게스트로 나서는 '화합의 토크 한마당'이 뒤를 잇는다.

후보들은 경선 기간 가장 힘들었던 경험, 보람있고 인상깊었던 일, 상대 후보의 장점 등 부드럽고 재미있는 주제들을 놓고 30여분간 대화를 나누게 된다.

또한 후보들은 경선승복을 다짐하는 문구가 새겨진 '핸드프린팅'을 하고 어린이 합창단과 함께 '단합과 사랑' 등을 주제로 한 노래도 부른다.

이어 오후 4시30분 박관용 경선관리위원장이 경선 결과를 발표한 뒤 대통령 후보를 지명하고, 당선자의 후보 수락 연설과 패배한 후보 3인의 인사말이 이어지면 사실상 1년여에 걸친 경선 드라마가 대단원의 막을 내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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