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승복-불복 패자의 선택 관심 집중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이 19일 투표를 끝냄에 따라 최후의 승자가 누가 될지, 패자는 어떤 길을 걸을 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특히 패자의 경선승복이냐, 불복이냐에 따라 당이 화합과 분열의 귀로에 서게 돼 4개월 앞으로 다가온 본선에서도 정권교체냐, 대선 패배냐의 갈림길에 놓이게 된다.

이명박. 박근혜 대선 예비후보 중 누가 되든 승자를 중심으로 당이 하나가 될 것이라는 낙관론과 패자가 경선결과에 불복, 당이 분열될 것이라는 비관론, 패자가 결과에 승복한 뒤 '후일(후보 교체론)'을 도모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경선 결과 승복.

이 후보와 박 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경선 결과 승복'을 수 차례 약속한 만큼 패자가 10년 정권교체의 한을 풀기 위해서는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이라는 분석.

이 후보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승리하면 박 전 대표에게 선대위원장 자리를 부탁할 것이고, 지면 박 후보에게 협력하겠다"고 밝혔고, 박 후보도 승자에 대한 협력방침을 강조해 왔다.

이 경우 후보 중심으로 당을 재편하고, 승자와 패자가 서로의 단점을 보완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게 되면 정권교체 가능성은 한층 높아진다.

◇경선 결과 불복.

경선과정에서 양 후보간 치열한 감정싸움, 살생부, 정치보복 등 난타전을 벌여 온 만큼 패자가 불복할 경우 상황은 복잡하게 된다.

선거법상 경선 출마자는 대선 출마가 불가능해 두 후보를 중심으로 당이 양분되면서 주류대 비주류가 대치, 분열상태로 대선을 치를 가능성이 높아 정권교체 가능성이 낮아지게 된다.

패자가 당에 잔류하면서 계속 '후보 흔들기'를 할 경우 당은 적전분열 상태에 빠지면서 혼란상태로 빠져들 공산이 크다.

이 과정에서 '지도부 일신론'의 당권다툼과 10월, 11월을 전후해 후보교체론이 제기될 수도 있다.

그러나 패자가 불복하더라도 큰 타격 없이 '찻잔 속의 태풍'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년 18대 총선을 앞둔 만큼 대선후보와 대립하는 것 보다는 당내 비주류로 남아 핵심측근 일부는 '저항(탈당포함)'하겠지만 대부분 '투항'할 것이란 전망이다.

◇향후 과제

이. 박 누가 후보로 선출되든 본선 승리를 위해 패자를 포용, 당의 대 화합을 이끌어 내는 것이 최우선 과제다. 적전분열상과 본선 직전에 제기될 수 있는 후보 교체론의 싹을 초기에 자르고, 범 여권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후보 중심의 외연 확대 작업은 필수적이다.

지난 97년 김대중 전 대통령이 'DJP 연합'(김대중. 김종필 연합), 2002년 노무현 대통령이 정몽준 당시 국민통합21 대표와의 연대를 통해 정권연장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정치적 '중원'인 충청권과 지지기반이 취약한 호남권의 정치. 사회세력과의 연대를 적극 모색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실제로 이 후보는 18일 기자회견에서 "충청권과 호남권을 대표하는 정치세력과 사회단체와도 연대해야 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혀 민주당과 국민 중심당 및 뉴 라이트와 연대를 시사했다.

경선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네가티브를 범 여권이 집중 공격에 나설 것이 예상, 관련자료 수집 및 대응논리를 개발, 적극 대응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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