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영욱기자

지난 16일 일본 시마네현의회가 ‘다케시마의 날’조례제정안을 통과시킨 이후 한반도는 온통 ‘우리땅 독도 지키기’신드롬으로 들끓고 있다.

독도 테마여행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가운데 모회사 직원의 30% 이상이 이번 휴가 때 가고 싶은 여행지로 독도를 꼽았고 연일 인터넷 인기 검색어로 ‘독도’가 독주하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국민의 관심에서 소외됐던 외로운 섬 하나가 온 국민의 마음에 들어온 이 때 국민의 애국심을 이용한 얄팍한 상술이 난무하고 있어 씁쓸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독도와 무관한 식품을 독도 사랑 행사에 내세우는가 하면 일본산 티셔츠에 독도사진 한 장 넣어 소비자들의 애국심에 호소하고 있다.

시중은행도 독도통장을 앞다퉈 내놓고 있고 모통신업체는 독도 지키기 기금 조성을 빌미로 소비자들의 신규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은 똑똑한 소비자들이 세상을 움직이고 있다.

매일매일 ‘우리 땅 독도 지키기 기금 마련’상품이 쏟아져 나오자 기금 사용에 대한 투명성을 확보하라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 것이 그 예이다.

특히 일본에 대한 국민들의 노여움을 이용해 업자들이 이 때다 싶은 마음을 가지고 매출 올리기의 방법으로 독도를 이용하는 것을 용서하지 못한다.

뿐만 아니라 부도덕한 업계 관계자들은 국민 자신의 애국심을 이용한 얄팍한 상술임을 알고 있더라도 독도문제 만큼은 속아주고 있음을 알아야한다.

독도를 자신의 영토라고 주장하는 일본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계속되는 한 독도 마케팅은 지속될 것이다.

물론 독도 지키기를 내세운 대부분의 마케팅은 독도를 사랑하는 순수한 마음에서 우러난 것임을 믿는다. 그러나 단기간 매출을 올리기 위해 얄팍한 상술로 독도를 이용하려는 비도덕적 양심을 가진 업자들은 하루 빨리 사라져야한다.

2002년 월드컵의 열기처럼 금방 식어버리는 ‘애국심’이 아니라 영원히 우리 국민의 마음 속에 독도를 담아둘 때 더 이상 ‘홀로섬’은 외롭지 않을 것이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