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혜 빛살아동센터 소장

"명절이나 연말 때 찾아오는 것도 좋지만, 평소에 자주 찾아와 아이들과 함께 놀아주고 후원해 주시는 분들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포항시 남구 송도동에 있는 포항빛살지역아동센터 최지혜(43·여·사진)소장은 결손가정 아이들에게는 대모와도 같은 존재다.

3년전부터 이곳에서 빛살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해오고 있는 그녀는 "아이들과 함께 생활하는 것이 행복해요. 제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천직이라고 생각하고 보람을 느끼고 있어요"라고 밝게 웃었다.

그녀는 학창시절 애육원과 같은 복지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아이들에 대한 애정을 키워나간 것이 지금의 아동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아동보육시설의 재정적 여건이 열악해 시작한지 4개월 안에 문을 닫는 경우도 많다고 했다.

하지만 지난해 포항지역아동센터 평가에서 빛살지역아동센터가 포항종합사회복지관에 이어 2위에 올랐다며 뿌듯해 했다.

그녀는 "산업화 이전에는 물질적으로는 가난했지만 대가족이 대부분이어서 가족구성원들의 유대감이 강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물질적으로는 풍요롭지만 정서적으로 빈곤해 지는 것 같아요"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녀는 또 "가족의 의미가 퇴색해가고 이혼율이 높아지는 등 사회가 점차 각박해져가면서 결손아동들이 증가하는 추세"라며 "소외되는 아이들의 문제가 한 가정을 넘어 사회 전체가 고민해야 할 문제라는 인식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작은 정성이지만 지속적으로 도움을 주는 개인이나 단체 일명 '개미군단(?)'의 도움이 오히려 아이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녀는 "아이들이 지금은 사회의 도움을 받고 있지만 나중에는 사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올 추석에는 아이들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최 소장은 아이들이 가족의 정(情)에 목말라 하지 않도록 항상 세심하게 관심을 기울이겠다고 다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