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명도학교 봉사회 장영순 회장

장영순 회장

"장애아동 봉사를 통한 '작은 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분들이 좀더 늘었으면 하는 것이 제 작은 바램입니다"

포항 명도학교 봉사회 장영순(여·50·사진)회장은 장애아동들을 내 자식이라는 마음으로 사랑나눔을 몸소 실천하고 있다.

13년전 명도학교 봉사활동에 처음 나선 그녀는 장애 아동들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눈망울에 반해 지금 껏 봉사활동에 몸과 마음을 다하고 있다.

이미 그녀는 학교와 학부모들이 인정한 명실공히 '명도학교 홍보대사'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그녀는 기자를 처음 만난 순간부터 입이 마르도록 학교 예찬을 늘어 놓았다.

그녀는 "뜨거운 심장과 맑은 눈망울을 가진 아이들이 너무나도 사랑스럽다"면서 "이제는 내 삶의 가장 큰 부분을 아이들이 차지해 버렸다"며 한동안 그녀의 얼굴에 미소가 떠나지 않았다.

현재 명도학교 봉사회는 주부·학생·공익근무요원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약 50여명의 회원이 일주일에 한번씩 장애아동의 손과 발이 돼 자원 봉사를 펼치고 있다 .

하지만 몸을 쉽게 가눌 수 없는 지체장애아동과 자폐아동을 돌보는 것이란 결코 만만치 않은 일.

이 때문에 봉사활동을 마음 먹고 온 자원봉사자들 상당수는 한 두번 해보고서는 힘들어 나오지 않는 것이 부지기수다.

그녀는 "요즘 봉사하려는 지원자가 줄어 어려움이 많다"면서 "봉사활동에도 '3D'가 있는 것 같다. 봉사자들이 보다 쉽고 편한데로 봉사활동을 가려는 경향이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또 "지난 89년 개교이래 보수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노후화 된 교실때문에 학생은 물론 봉사자까지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며 안타까워 했다.

그녀는 이어 "등·하교때 마다 휠체어 리프트가 설치된 통학차량이 없어 아이들과의 전쟁을 치루고 있는 실정"이라며 어려움을 토로했다.

10여년 동안 한결 같은 학교 사랑 열정에 힘입어 그녀는 지난 2005년 삼일문화대상 봉사부문 본상을 비롯 경북 우수자원 봉사자 표창 수상 등 크고 작은 봉사상을 연이어 받았다.

처음 봉사활동을 반대하던 그녀의 남편도 이제는 그녀의 든든한 후원자가 됐다. 요즘은 "당신이 하는 일이 옳다"며 적극 도와주고 있다고 귀띔했다.

그녀는 "봉사활동 시작 처음에는 내가 누군가를 도와줄 수 있어 행복했지만, 지금은 내가 아이들로 인해 행복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각계 각층을 찾아 다니며 학교 운동장·뒷산 등산로·교실내부 등의 시설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장 회장은 "장애아동들이 보다 편리한 시설에서 교육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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