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보생 김천시장이 10일 제1회 도시의 날 기념식에서 살고싶은 도시만들기 대상을 받은 후 건교부 장관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경주시가 정당한 해외 출장에 나서면서도 대외적으로는 위축된 모습을 보이다 일부 언론에서 출장에 대한 명분과 예산 등에 대한 취재에 들어가자 11일 시청 브리핑 룸에서 갑작스런 해명성 브리핑을 자청해 사태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경주시는 중국 양저우시와 우호교류의향서 체결과 당나라에 유학한 최치원선생 기념관 준공식에 참석하는 교류단을 현지로 보내기로 하고 백상승 시장과 공무원 5명, 시의원 1명을 교류단으로 구성했다.

교류단은 4박5일 일정으로 오는 14일 출국한다.

그러나 시는 국제교류 차원에서 대외적으로 알려야 할 부분인데도 불구하고 보도자료는 커녕 지금까지 이같은 사실에 대해 사실상 모든 기자들에 한마디 언질도 없었다.

지금까지 경주시의 홍보 시스템으로 미뤄본다면 이미 몇주일 전부터 사실을 알릴 사안이다.

하지만 되짚어 보면 경주시의 이같은 해외 출장 보안(?)에 대해서는 상당한 이유도 있다.

지난 2일 경주시 천군동에 추진중인 쓰레기 소각장 설치와 관련해 시 공무원과 주민대표, 교수, 시의원 등 17명이 시 예산 2천700만원을 들여 5박6일 일정으로 대만과 싱가포르 장도에 나섰다가 현지 태풍 사정으로 이틀 일찍 귀국하는 해프닝을 벌이는 등 소각장을 두고 5년 연속 해외출장이라는 비난이 쏟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여기에다 지난달 27일 부터 지난 1일까지 5일간은 중국 서안에서 열린 자매 3도시 친선체육대회에 막대한 혈세로 선수단을 제외한 대규모 응원 인원을 파견해 함께 참가한 일본의 나라시가 파견한 21명과 비교된다는 질타를 받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중국 출장에 대해서는 상당한 명분이 있다.

관광도시인 경주시로 볼때 중국 양저우시와 우호교류는 시의 이익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고 신라 대학자로 당나라에 유학한 최치원 선생 기념관 준공식은 당연히 경주시가 참석해야할 해외 출장이다.

경주시는 앞으로도 각 분야별로 해외 출장에 나서야 할 일들이 많을 것이고 지역 발전을 위해 가야할 곳이면 언제든지 나서야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출장의 명분이 확실하다면 더이상 위축될 필요도 없다.

이번 같이 갑작스런 해명성 브리핑이 지금까지 경주시 해외 출장 명분을 더 악화시킬 것이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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