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 공무 국외출장, 선진지 견학, 친선교류 등 갖은 구실을 붙여 국민혈세로 외유하는 일이 늘어난다. 납세자들의 눈총에는 이미 무감각해진 공직자들의 관광성 외유는 이미 만성이 돼버렸다. 관광수지 적자폭이 계속 벌어지는 지금이다. 해외에서 지출되는 돈이 벌어들이는 것보다 훨씬 많고, 기업들이 애써 벌어들인 외화가 무분별한 외유로 낭비되는 지금, '자기돈'으로 외유를 하는 것도 문제인데 '국민혈세'를 예사로 쓰는 공직자들을 보면, "이런 사람들이 국민의 公僕(공복) 맞나" 싶다.

경주시는 지난달 4박5일 일정으로 시장과 공무원들, 의회 의원, 지역 인사들도 구성된 대규모 해외여행단이 중국 산동성을 다녀왔는데, 최근 또 다시 경주시장 등 시 공무원 5명과 시의원 등 2명, 경북관광개발공사 사장 등 8명이 중국 양저우시를 방문했다. 여행경비는 1인당 107만원이고, 4박 5일 일정 가운데 우호교류협정의향서 서명식과 최치원 선생 기념비 제막식 참석 등을 제외하면 모두 유적지 답사 등 관광성 일정으로 채워졌다고 한다.

상주 축협 조합장과 이사, 감사 등 8명은 최근 6박8일 일정으로 유럽을 다녀왔다. 영국과 프랑스 등의 축산업 현황과 친환경축산업 현장을 견학한다는 명목이었다. 그러나 조합원들과 축협 직원들은 불만이 많다. 조합사정이 좋지 않은데도 축협 예산 3천500만원과 자부담 1천만원으로 '외국 견학'을 떠난데 대해 "사업이 잘 풀리지 않아 조합사정이 매우 좋지 않은데도 유럽여행을 떠나는 고위 임원들이 과연 축협을 위하는 분들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한다.

영천시에는 60여개의 단체가 있고 매년 5억여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단체 운영비 또는 각종 행사비로 사용하고 있는데, 일부 단체는 이 지원금으로 선진지 시찰, 해외 관광, 회원단합행사 등에 사용하는 등 시민혈세가 낭비되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뜻 있는 시민들은 "시의 지원을 받는 관변단체를 대폭 줄여야 한다"고 한다.

관광수지 적자가 걱정인 지금 무분별한 외유로 외화를 낭비하는 일은 자제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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