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부터 19일까지 포항문예회관, 문인화 정신의 한국성 시추 대작전

故 조우정作 그리움

'문인화 정신의 한국성 시추(試錐) 대작전'이 17일부터 19일까지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이번 전시회는 고 '운향 조우정 선생'의 1주기를 추모하고 선생의 문인화 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제자들이 마련한 행사. 고인의 유작 27점과 한뜰회 회원 19명의 작품 40여점이 함께 전시된다. 또 회원들을 지도하고 있는 창현 박종회 선생의 '세한도'외 2점도 찬조 전시된다.

조우정 선생의 유작은 외롭고 쓸쓸한 선생의 작품세계를 그대로 보여준다. "만개하기 직전의 꽃이 져서 슬픈 마음이 크다"는 회원들의 마음처럼 작품에서 숙연함과 능숙함이 느껴진다.

故 조우정作 그리움은 살아

회원들의 작품은 선생의 문인화를 그대로 이어받은 모습이다.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는 가르침에 따라 '사군자'를 중심으로 그렸으며, 작품을 그리는 자신감을 키우고 새로운 구도를 만들기 위해 아마추어 전시에서는 드물게 대작을 시도했다.

고 운향 조우정 선생은 포항시 서예대전 초대작가 및 대한민국 서예·문인화대전 초대작가를 지냈으며, 포항여성문화회관 관장을 역임하고 포항여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살아 생전 공직생활을 하면서도 30년 가까이 전각과 서예 등 문인화 분야에 부단한 활동을 하며 제자를 양성하는 한편 유명을 달리하기 직전까지도 치열한 작품활동을 펼쳤다.

한뜰회는 조우정 선생의 문인화 정신을 연구하는 모임으로 선생이 생전에 사용하던 운향문인화실을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선생이 돌아가신 후에는 선생의 스승이었던 창현 박종회 선생의 특별 지도를 받았다. 한뜰회 장은애 회장은 "조우정 선생의 임종 직전에 스승을 잃고 해산될 위기에 놓인 운향문인화실 제자들을 돌봐주겠다고 약속하셨다. 그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서울에서 한달에 한번 오셔서 지도해주신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문인화는 학식과 덕망을 바탕으로 하는 선비들의 그림이다. 한뜰회 총무 조호희 씨는 "문인화는 시와 서와 그림 모두를 알아야 하기 때문에 어렵다. 특히 수묵의 농담, 간결한 선과 여백을 중시하기 때문에 하면 할수록 어려워진다"고 말한다. 그런 까닭에 회원들은 인격 수양을 위한 고전 공부도 계속하고 있다.

장은애 회장은 "조우정 선생의 고매한 인품과 박종회 선생의 문인화 정신이 살아있는 작품을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했지만 미흡하고 아쉬운 점이 많다"며 "따뜻한 격려와 가르침의 말씀을 전해달라"고 전시의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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