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콤하면서도 얼큰 갈치조림

성산면에서 26번 국도를 타고 고령읍 방향으로 약 10분 정도 들어가면 읍 시가지 들어서기 전 장기리에 위치한 갈치전문요리점 '옛촌가든 '을 만날 수 있다. 넓은 주차장과 그리 화려하지 않은 아담한 식당 '옛촌가든(사장 최순희) '이다.

최사장은 "이곳에서는 육수를 절대 쓰지 않고 순수 천연 양념만으로 맛을 내는, 말 그대로 웰빙 음식"이라고 자랑한다.

5년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주인 최씨는 “이곳 음식 맛의 비결은 공개할 수 없는 이곳만의 노하우"라며 옛날 먹거리를 찾는 식도락가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매운맛을 즐기는 편이다. 음식에 고춧가루가 빠지면 허전함을 느끼는 것은 그만큼 매운맛에 길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갈치조림은 매콤하면서도 개운한 것이 특징이다.

갈치가 주 재료이지만 무우, 감자, 대파, 마늘, 등 갖은 양념으로 조리된 갈치요리는 비린내가 없어 한끼 식사로 손색없다.

뚝배기에 적당하게 살이 오른 갈치와 바닥에 듬성듬성 깔아놓은 무우가 조화를 이룬 매운 갈치조림은 갈치를 발라먹는 재미와 함께 빨갛게 양념이 배인 무우, 자글자글 끓어 오르는 국물에 밥을 비벼먹으면 잃었던 입맛을 되찾을 정도로 개운하다. 고추가루로 양념돼 얼큰한데다 청량고추를 잘게 썰어 넣기 때문에 알싸하면서도 매콤한 갈치조림은 밥도둑이 따로없다. 때문에 푸짐하게 퍼준 밥그릇을 금새 비우고 한그릇을 더 청하게 된다.

감자의 구수함과 청량고추의 매운맛, 갈치의 달착지근한 맛이 맵고 얼큰한 것을 좋아하는 우리네 입맛을 제대로 반영한 음식이 아닌가 싶다.

갈치정식과 갈치조림이 주 메뉴인 이곳은 60여명의 손님을 맞을 수 있는 비교적 아담한 식당으로 점심시간에는 예약을 하지 않으면 식사를 할 수 없을만큼 손님들로 붐빈다.

문의: (054)955-0986.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