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8㎞ 연안, 최고의 '청정 해양 자원' 보유
2020년까지 31兆투입…해양 인프라 조성
해양과학·에너지의 메카 '고용 창출' 기대

동해안은 그동안 국토개발의 서자였다. 2차선인 7번국도 확장 사업이 1989년부터 시작돼 18년이나 걸리고도 아직 미완공인채로 공사를 끌어오다 올해 겨우 완공된다.

동해안에는 변변한 고속도로가 하나도 없는 반면 서해안에는 서해안 고속도로, 호남고속도로 등이 이미 건설돼 차량들이 씽씽 달리고 있다. 동해안 주민의 숙원사업인 동해중부선 철도 부설사업도 지난 1995년 계획이 수립된 이후 지지부진이면서 2014년 완공도 어렵다는 말까지 나온다.

광주는 '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돼 3천억원이 투입되는 반면 천년고도 경주의 역사문화도시 지정은 꺼져가는 촛불이 되고 있다. 하지만 동해안 주민들은 올해 새 정권이 들어서면 '서러운 서자' 동해안도 달라질 것이라며 갈증으로 지친 목을 늘이고 있다.

새정권 출범을 동해안 발전의 호기로 삼아 경북도도 동해안을 중심으로 한 각종 대규모 프로젝트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동해안 시대 열린다' 기획시리즈 첫 회로 경북도의 동해안 개발 계획을 먼저 들여다본다.

◆ GO-PIA

경북도는 포항 영일만항 개발을 계기로 환동해 물류중심기지를 구축하는 등 오는 2020년까지 동해안 5개 시·군에 31조7천억원을 투입, 경북 동해안을 세계적인 해양낙원으로 개발하기 위한 야심찬 계획을 수립·추진하고 있다.

경북동해안해양개발계획(GO Project)은 개발비전을 GO-PIA(Gyeongbuk Ocean Paradise In Asia)로 설정했다. 'GO Project의 추진으로 경북동해안에 해양 유토피아를 건설한다'는 의미. 지난해 11월 국회를 통과한 '동·서·남해안권발전 특별법'이 제정됨에 따라 동해안 해양개발은 한층 더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 동해안 시대의 개막

경북도는 428km의 긴 연안과 천혜의 해양환경을 자랑하는 청정동해안, 독도주변 하이드레이트 해저자원 등 미래 우리나라 최고의 해양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이와 같은 여건을 기회로 삼아 경북도는 지난해 7월 민선4기 출범과 함께 동해바다를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동해안 해양개발 기본계획(Go Project)'을 발표하고 해양 경북 시대를 선언했다.

이 프로젝트는 지금까지 내륙중심의 개발에 머물렀던 도정의 시야를 무한한 자원의 보고인 해양으로 넓혔다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앞으로 전개될 남북통일 시대와 환동해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경북도가 야심차게 추진할 미래의 전략사업이다.

◆ 동해안 해양개발 방향

경북도는 동해안 개발의 방향을 우선 '경북해양과학연구단지'와 울릉도·독도 해양자원연구 센터건립 등 해양 R&D 기반조성과 해양 심층수 개발, 천연가스 하이드레이트 발굴 등 청정 동해바다의 무한한 해양자원을 산업화하려는 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와 함께 아름다운 동해안을 국제적인 관광지로 조성하고 동해의 잘 보존된 해양경관과 깨끗한 해수욕장을 연계한 해양리조트 개발과 민족의 섬 울릉도와 독도를 한국의 하와이로 개발해 나간다는 방향을 설정했다.

◆ 경북도 개발방향 '7+1전략'

경북도는 이같은 개발 방향을 '7+1전략'으로 구체화했다. 다음은 그 핵심 사업들이다.

△ 영일만 조기완공

'7+1전략'의 첫 번째가 영일만항 조기 완공이다. 도는 2011년까지 포항 영일만항을 조기에 완공해 러시아, 일본 등에 항로를 선점하고 동남아시아와 중동지역의 전략항로, 북미·유럽 등 연계항로 개발에 나서 이 항을 환동해 물류 중심기지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포항 영일만-울진 후포-울릉 사동항을 연결하는 연안크루즈, 러시아 자루비노-포항 영일만-일본 니이가타를 연결하는 국제삼각크루즈 항로 개발, 포항-울릉간 위그선 취항 등도 계획하고 있다.

아울러 583만㎡ 배후산업 단지를 조성하고, 항만배후단지와 컨테이너부두 배후부지 129만㎡를 자유무역지대로 지정해 물류·가공산업, 운송업 등 다양한 기업을 유치하면 6만1천여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레포츠의 천국 동해안

울릉·독도~울진~경주를 연결하는 삼각 관광벨트가 구축된다. 또 권역별로는 울진·영덕 지역은 자연자원이 잘 보존된 '자연해안권 휴양형' 개발구역으로, 도심을 보유한 포항·경주지역은 '도심해안권 중심 공원형 개발구역'으로, 독도를 포함한 울릉지역은 '도서해안권 생태·휴양형 개발구역'으로 개발된다.

이에 따라 울진은 오산항 주변에 해양청소년 수련원, 해양생태수족관, 해양종합리조트가 들어서며 영덕에는 고래불해수욕장 주변에 마리나, 워터피아, 콘도 등 해안자원을 이용한 임해관광단지가 조성되고, 포항에는 동빈내항을 중심으로 한 워터프론트 및 타워브릿지 건설이 추진된다.

또 경주는 역사·문화적 특성을 살려 오션파크, 민속박물관 등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시랜드'가 조성되고 울릉지역은 태하·현포항 주변을 중심으로 해양민속전시관, 해중 전망타워, 해양심층수연구소 등 해양종합 리조트가 조성된다. 경북도는 동해안 레포츠 개발 계획에 따라 6조981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6만3천여명의 고용유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 해양과학의 메카

해양생물 자원을 이용한 연구개발 및 산업화를 위해 경북해양과학 연구단지와 울릉도·독도해양자원연구센터 건립 등 해양과학 인프라 구축과 도(시군)-대학-연구기관-산업체가 함께하는 산·학·연·관 협력체제로 해양R&D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해양바이오산업단지 조성, 해양심층수 개발 등의 사업으로 경북 연안을 첨단 해양과학산업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미래 에너지 산업의 메카

경북도는 중·저준위방폐장, 한수원 본사, 양성자가속기 등 3대국책사업 유치를 계기로 동해안지역에 집적된 원자력발전 등 에너지산업기반을 다지기 위해 울진군에는 방사능방재지원센터, 원전, 해양자원연구기술센터 등을 중심으로 미래에너지 실증타운으로 개발하고, 영덕군은 풍력발전소, 태양광발전소 등을 활용한 풍력에너지 메카로 만들고, 포항시는 방사광가속기, 연료전지공장 등 에너지 첨단 과학도시로, 경주시는 양성자가속기, 저준위방폐장, 원전 등을 아우르는 청정에너지 중심도시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로써 5조4천751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3만9천여명의 새로운 일자리가 기대되고 있다.

△ 청정해역 동해안

연안침식방지사업의 추진과 해양유입 생활하수, 산업폐수, 분뇨, 축산폐수 등 육상 기인 오염원의 적정처리를 위한 하수 및 폐수 종말 처리장 시설을 확충하고 친환경 연안정비 사업, 오염해역 준설사업, 연안친수 공간조성, 해양투기 저감대책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동해안을 아름답고 깨끗한 청정해역으로 보존해 나갈 방침이다.

△ 돈 되는 어업

관광형 바다목장화 사업, 연안생태계 보전을 위한 바다숲 조성, 연근해어업 구조조정, 어촌관광단지 조성, 어항시설 확충, 수산물 유통체계 개선 등 체계적이고 효과적인 어업자원의 조성 및 관리, 고부가가치의 기능성 수산식품소재 개발 등의 사업이 추진된다.

△ 울릉·독도를 국민관광지로

경북도는 울릉공항 건설, 사동항 개발, 일주도로 유보구간 개설, 관음도·죽도 휴양섬 개발, 독도관리선 건조, 독도 접안능력 향상을 위한 부유식 방파제 설치 등 관광·교통 기반시설을 확충, 관광객 및 물동량 증가에 대처하고, 문화자원과 자연경관이 어우러진 울릉도 개척사 테마관광지를 조성해 독도의 영유권을 공고히 하고 울릉· 독도를 국토순례 국민 관광지로 개발·육성한다는 방침이다.

△ 인프라 구축

내륙지역에서 쉽게 접근 할 수 있는 서천~상주~영덕을 잇는 동서6축 고속도로와 포항~울산간 남북7축 고속도로 건설, 국도 7호선을 조기완공하고, 동해중부선 철도 부설로 북한의 원산~청진과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연결하는 철의 실크로드 등 고속교통 인프라 구축을 통해 21세기 본격적인 해양경북시대를 가속화한다는 계획이다.

경북도 석현하 환경해양산림국장은 "우리 동해안은 러시아, 일본, 동남아와 미대륙을 연결하는 트렁크 라인에 최인접한 지역으로 허브항으로서 충분한 조건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청정 동해는 지금까지 개발에 소외돼 왔지만 오히려 천혜의 자연경관이 잘 보존되어 있어 관광 인프라만 갖추어 지면 세계적인 해양관광의 명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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