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근 개인전, 18일까지 대구 신미갤러리

들꽃이야기

서양화가 이영근 씨의 첫 번째 개인전이 12일부터 18일까지 대구 중구 봉산동에 위치한 신미갤러리에서 열린다.

이번에 소개되는 작품 20여점의 제목은 모두 '들꽃이야기'. "꽃이 좋아 꽃이 되고 싶다"는 작가의 말처럼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관심 갖지 않는 여러 종류의 들꽃이 주요 소재다.

이씨는 "소외받거나 필요 없다고 여겨지는 것들도 각자의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며 "화려하지는 않지만 소박한 매력을 지닌 들꽃을 통해 소외되거나 사라진 존재의 생명력을 되찾고자 했다"고 말한다.

특이하게도 전시되는 작품 중 캔버스를 사용한 작품은 대작 1점뿐이고 나머지는 집에서 쓰다 버린 나무 위에 그림을 그렸다. 오래된 빨래방망이와 빨래판, 쓰고 남은 나무 자투리 등이 그의 손에서 작품으로 재탄생됐다.

그는 미대 출신이 아니다. 판화 관련 단체전에 참여한 적은 있지만 본격적으로 그림을 그린 것은 그리 오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작가의 시선이 더욱 섬세하다. 작가의 스승인 선각스님은 "자연에 관한 환희의 감흥이 그림 속에 속속들이 드러나 있고 자연 속에 융화되어진 붓놀림과 밝은 색상, 정교함을 놓치지 않으려 애쓰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픈행사는 12일 오후 4시. 문의: 053)424-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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