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까지 연간 8천500만톤 처리…거대항만 급부상
포스코·코오롱 등 물량 유치 순조…목표달성 무난할 듯
사업추진 17년, 국제상황 급변…다목적 항만 개발 절실

영일만항

지난 96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에 들어간 영일만항이 내년 9월 사업착수 13년만에 민자사업 컨테이너부두(4선석)가 준공되는 등 대구·경북의 해양관문이 활짝 열리면서 환동해 물류거점도시 포항의 꿈을 이루기 위한 비상이 시작된다.

영일만항은 당초 계획의 절반수준으로 축소됐지만 내년 민자부두 개항으로 제 2의 영일만 기적을 이룰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줄 전망이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항만배후에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철강수요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약 600만㎡(180만평)규모의 배후산업단지 조성에 들어갔으며, 환동해물류거점도시를 향한 자유무역지대 지정을 신청하는 등 준비에 들어갔다.

특히 포항출신의 이명박 17대 대통령이 취임하면 지난 10년간 미뤄져 왔던 U자형 국토개발 계획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전망돼 무자년 새해를 맞는 포항은 동해안 시대를 향한 힘찬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

영일만항 사업계획 및 진행상황

영일만항은 지난 1991년 북방외교의 성과가 가시화되면서 환동해 물류거점도시 항만개발을 목표로 추진됐으나 IMF체제 등 국내외적 상황변화로 오는 2011년까지 총사업비 1조5천217억원(민자사업포함)을 들여 컨테이너부두 4선석을 비롯 모두 12개 선석규모로 개발된다.

영일만항이 1단계 사업이 완공되면 연간 1천100만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게 돼 전국 무역항중 가장 높은 체선율을 보이고 있는 포항신항의 체선·체화문제를 해소시켜줄 것으로 전망이다.

또한 2009년 완공되는 컨테이너부두(4선석)는 연간 24만TEU의 컨테이너화물 처리능력(2011년기준)을 갖추게 되며, 오는 2020년까지 연간 8천500만의 화물을 처리할 수 있는 거대항만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지난해 말까지 총사업비 1조5천217억원중 37.6%인 5천722억원(정부 4천908억원, 민자 814억원)이 투입돼 북방파제 1단계사업(3.1㎞)과 역무선 및 어항부두가 준공되고, 올 3월부터 연장 9.68㎞의 배후도로개설공사가 본격화 된다.

또 일반부두 2선석과 북방파제 2단계사업(1㎞)이 올해중 착공될 예정이며, 남방파제공사(4.7㎞) 역시 빠르면 2009~2010년께부터 공사에 들어간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민자사업 컨테이너부두공사도 올연말까지 모두 1천734억원을 투입해 배면부지조성 및 운영건물 건설에 나서 내년 8월말 준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배후산업단지 및 교통망 구축 계획

◇배후산업단지조성

포항시는 영일만항 배후지역을 철강수요산업 및 첨단과학단지로 조성한다는 원대한 계획에 따라 현재 594만㎡규모의 배후산업단지 조성에 들어갔다.

이에 따라 지난 2005년 현대중공업 포항공장(약 10만㎡) 1단계 공장이 들어서는 것으로 본격화되기 시작해 전자·전기·정밀신공정·항공산업·조선관련업종 및 신소재산업이 들어설 배후단지 조성사업이 착착 진행되고 있다.

여기에 지난해 9월 제 1산업단지인근에 포스코가 차세대 산업용 연료전지공장 건설에 들어가면서 배후산업단지 조성계획에 힘을 보탰다.

특히 지난해말 대구·경북 경제자유구역이 지정된 데 이어 영일만항이 자유무역지역으로 지정될 경우 임대전용단지조성과 저렴한 공장부지 공급이 가능해져 국내 최고의 항만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전망이다.

이를 위해 포항시는 배후단지 입주기업들에 대한 보조금지원 및 세제혜택, 시설자금 등 다양한 지원을 약속함으로써 이미 가동에 들어간 현대중공업 1단계 공장외에 33㎡규모의 2단계공장이 빠르면 2010년부터 조성될 예정이다.

또한 강림중공업(약 16만㎡·5만평·조선기자재업), 참앤씨(약 21만㎡·6만4천평·선박플랜트), 태창철강(약 14만8천㎡·4만5천평·조선외판성성형가공), 신한기계(약3만6천㎡·1만1천평·선박블럭), 엔케이(약 10만㎡·3만2천평·선박용 소화기) 등도 빠르면 내년부터 본격적인 투자에 들어갈 계획이다.

특히 이들 기업의 총투자사업비만 4천635억원에 달하는가 하면 근무인력만도 6천명이 넘어설 전망이어서 포항지역 경기활성화에 지대한 공헌을 할 것으로 보인다.

◇환동해권 교통망확충

포항시는 영일만항의 기능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지난 2004년 개통한 대구-포항간 고속도로 외에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동해남부선 복선화 및 동해중부선 철도부설, 영일만항과 포항철강공단을 연결하는 국도대체 우회도로 건설, 고속도로-연일JC간 연결도로 건설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따라서 포항시는 건설교통부 등 관계부처와 현재 실시계획단계에 있는 동해중부선 철도건설과 포항-울산간 고속도로 건설의 필요성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으며, 차기정부에 U자형 국토개발의 최우선순위로 이를 선정해 줄 것을 촉구해 나갈 계획이다.

컨테이너부두완공과 물동량 확보

내년 8월 준공될 예정인 컨테이너부두가 준공되면 가장 절실한 문제가 물동량을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민자사업자인 포항영일신항만(주)와 경북도·포항시·포항지방해양수산청은 지난 2005년 8월 영일만항 포트세일즈위원회를 구성, 매월 영일만항 활성화를 위한 포트세일즈 방안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영일신항만측은 부두가 준공되는 내년도 처리물량을 8만5천TEU를 목표로 하고 있으며, 현재 포스코와 코오롱 등으로부터 연간 5만TEU의 물량을 유치한 데 이어 C&그룹 동남아해운의 국적 선사 및 외국적 선사들과 항만이용 확약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내년도 목표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일신항만의 자체조사결과에 따르면 그동안 부산항을 이용하던 대구·경북권 화주들이 포항항을 이용할 경우 1TEU당 대구는 7만6천원, 구미는 8만5천원을 절감할 수 있으며, 물류소요시간도 30~40분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나타나 경쟁력이 있다는 판단이다.

예상되는 문제점과 대안

영일만항은 북방교역 확대에 대비하기 위해 추진됐으나 무려 17년이란 세월속에서 국제적 상황이 급변,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지 않을 경우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특히 중국이 상해항을 비롯 대대적인 항만시설확충과 북중국 항만의 직기항 체제 진전 등 환적화물에 대한 대외여건이 불확실해 지고 있어 고부가가치를 창출을 위한 항만배후단지 및 다목적 항만개발 정책의 필요성이 절실해 지고 있다.

따라서 영일만항을 자유무역지역 지정해 세계적인 물류기업유치와 함께 배후단지를 중심으로한 첨단과학 제품공장 및 소재부품공장, 정보·통신·금융산업이 집적되는 고부가가치 기업형 도시 조성에 힘을 모아야 한다.

해양수산부는 이같은 문제해소를 위해 영일만항을 국제상업중심항으로 개발한다는 목표아래 지난 2006년 68만9700㎡규모의 항만배후단지를 지정했으며, 포항시도 594만㎡규모의 영일만배후국가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와 관련 포항해양수산청관계자는 "영일만항이 환동해 물류거점이자 국제상업중심항으로 개발하기 위해 오는 2015년까지 정부와 민간자본이 참여하는 국제물류·산업생산·비즈니스 등 종합적 기능을 수행하는 항만으로 탈바꿈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여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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