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감·건조·여드름 피부개선 '아토웰빙' '뽀루지움' 인기만점
식물 유전공학 원천기술 활용 차세대 생장 조절제 개발 박차

산업은행은 최근 '2008 테크노 리포트-기술차별화를 통한 주요 성장동력산업 강화 전략'이란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의 핵심은 국내 '바이오산업'이 '21세기 지속적으로 발전할 수 있는 성장동력 산업 중 하나'로 꼽았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바이오 산업은 오는 2020년까지 연평균 20%에 육박하는 높은 성장률을 보일 것"이라며 " 2005년 12억2천400만달러에서 2020에는 115억9천400만달러로 성장할 것이며, 본격적인 산업화는 2015년 이후나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재 국내 경쟁력은 미국을 100으로 보았을 때 70 정도의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바이오 산업이란 무엇인가. Bio(생물학)+Technology(기술, 산업)의 합성어다. 즉 생물학적 현상을 이용하여 유용한 물질의 생산과 의료, 품종개량 등에 활용하는 기술(산업)을 말한다.

포항테크노파크 벤처동 306호에 입주해 있는 제노마인(주)(대표·박경목·41)은 바이오 기술을 통해 조만간 대박(?)을 꿈꾸며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국내 대표적 바이오 벤처기업이다.

한마디로 식물 생명공학 분야의 세계적 기술(포스텍 등)을 바탕으로 기능성 유전자와 원료 물질을 발굴, 기술이전과 그 활용사업을 통해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회사다.

특히 이 회사 중앙연구소인 'GABRI'는 자타가 공인하는 세계 수준의 연구능력을 갖추고 있다. 신기능성 작물(다 수확성 및 내한성 신품종)과 환경친화형 식물 생장조절제를 개발하고 있는 곳으로 유명한 곳.

최근 바이오업계에서 한창 뜨고 있다는 제노마인(주)을 찾아 기술 개발 및 비전 등을 알아봤다.

이 회사의 모토는 'For Better through Genomics: 유전공학기술 통한 더 나은 삶을 위하여)'였다. 젊은 벤처기업답게 야심찬 슬로건이란 생각이 들었다. 사장을 비롯 직원들의 활기찬 얼굴에서 제노마인의 내일을 읽을 수 있었다.

창업 과정 및 회사 규모

이 회사는 지난 99년9월 포스텍 생명공학과 남홍길교수와 석·박사급 연구원이 함께 설립한 벤처기업이다.

남 교수는 세계 최초로 '식물 생명현상 이해의 단초가 되는 빛 신호조절 과정의 메커니즘'(2005년)과 '식물에서 삶의 길이를 결정하는 새로운 생체 조절 메커니즘, 즉 식물 잎의 노화 과정'(2006년)을 잇따라 밝혀내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남교수는 2002년 1월 (주)태평양 피부과학연구소 미래상품팀 선임연구원으로 있던 현 대표이사인 박 사장을 제노마인(주) 기술마케팅 팀장으로 스카웃, 본격적인 기술개발에 돌입했다.

경산시 용성면 태생인 박사장은 대구고, 경북대 미생물 학과 및 동 대학원, KAIST(한국과학기술원) 생명과학과를 졸업(석사)한 후 1994년 (주)태평양 기반기술연구소 유전공학실 연구원으로 일한 바이오 분야에서 잔뼈가 굳었다. 2004년에는 과학기술진흥 유공자 표창(경북도)을 받았다.

현재 이회사는 남 교수가 최대 주주이며, 석·박사연구 인력 14명을 포함해 전체 직원은 21명이다.

지난해 20억원의 연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25억원으로 잡았다.

무엇이 경쟁력인가

이 회사는 식물 유전공학에 대한 원천기술을 활용해 신기능성 작물개발과 식물 생장조절제 분야에 집중적인 연구를 하는 곳이다. 형질 전환 작물 및 제초제 등에 주력하고 있다.

좀 더 쉽게 설명하면 유채꽃의 유채기름이 사람에게 유용한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유채씨를 대량으로 수확할 수 있는 기술을 연구하는가 하면 제주대학교와 함께 골프장에 많이 활용되는 키가 적게 자라는 잔듸 등의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외 가뭄과 염분에 저항력이 탁월한 작물, 고효율의 바이오 에너지 등으로 시장 창출력과 성장 잠재력은 무궁무진하다는게 이 회사 박사장의 설명이다.

박사장은 "유전공학을 활용한 식물 생장조절제 개발은 사람과 동물에 대한 독성이 낮고, 환경을 훼손하지 않은 차세대 물질의 개발 기술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고 있으며, 약 300억달러의 막대한 시장을 갖고 있는 황금알을 낳는 거위"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회사는 민감성 및 건조성 피부개선 화장품인 '아토웰빙'과 여드름 등의 난치성 피부개선 화장품인 '뽀루지움'을 개발, 온라인(www.selebean.co.kr) 과 약국, 화장품 전문점 등에서 인기리에 시판하고 있다. '아토웰빙'은 발아 콩에서 추출·정제한 피부 생리 활성 물질.

이 회사 조용석이사는 "경북대 피부과에서 아토피 환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상시험에서 아토웰빙의 효능이 입증됐다"며 "임상학적으로 입증된 천연식물의 유효성분만을 엄선해 원료로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소수 정예화 및 비전

매달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자유주제 발표를 통해 각종 정보공유와 상호 공감대 형성에 주력하고 있다. 또 온라인 네트워크를 통해서는 전 임직원이 실시간 의사교환이 이뤄진다. 신나는 사내 생활을 위해 동호회 활동시 활동비 전액을 회사가 지원한다.

1인1교육 의무수강 제도를 시행, 구성원들의 자기 개발 및 정예화에 힘쓰고 있다. 대부분의 임직원이 주주로 참여하고 있으며, 독립채산 형태의 팀단위 조직과 획기적인 인센티브 제도 등도 이 회사만의 강점이다.

이와함께 제노마인(주)은 유전자 발굴 분야에 있어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을 갖고 있다. 현재 62건의 특허를 출원했으며, 이중 18건은 등록이 완료됐다.

현재 (주) SK(신규 항암제), (주)대상사료(돼지설사병 예방 백신), 한국화학연구원(신규 제초제), 국립수의과학검역원(개 전염성 질병 예방 백신), 포스텍(식물 유용유전자 발굴),보건산업진흥원(기능성 식품관련 기술 사업화), 농촌진흥청및 (주)KCI(다 수확성 유채품종) 등 굴지의 기관 및 기업체들과 기술 제휴를 하고 있다.

한편 제노마인은 현재 고생산성 바이오디젤 작물 및 고 기능성 작물 품종들을 개발중에 있으며, KIST 및 한국화학연구원과 차세대 작물 생장 조절제를 개발중에 있다고 밝혔다.

제노마인 연혁

▷포스텍 생명공학과 남홍길 교수 등이 제노마인(주) 설립(1999.9)

▷박경목 (주)태평양 피부과학연구소 선임연구원 영입(2000.1)

▷박경목 제노마인(주) 대표이사 취임(2003.3)

▷매일경제 IBI 유망 바이오 기업 선정(2000)

▷경북도 스타벤처기업 선정(2002)

▷대한민국 벤처기업대상 중소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상 수상(2004)

▷중소기업청 경영혁신형 중소기업 지정(2007)

▷'형질전환작물의 상업화 및 기능분석 완료'라는 작물개발 로드맵 수립(2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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