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병세 악화 사임 가능성 암시
“무덤이 아니라 맨땅에 묻히고 싶다”

관 위에서 펄럭이는 복음8일 바티칸의 성 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장례식중 교황의 관위에 놓인 복음서의 페이지들이 바람에 펄럭이고 있다(AP=연합뉴스).

교황청은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979년부터 2000년까지 작성한 영성록(유서)을 7일 공개했다.

교황은 영성록에서 2000년에 사임 가능성을 암시하고, 1981년 자신에 대한 암살시도 사건에서 하느님의 개입으로 살아 남았다고 밝혔다.

교황청은 폴란드어로 된 영성록을 이탈리아어로 번역했으며 로이터통신과 AFP통신이 이를 영어로 옮겼다.

교황 영성록 요지

요한 바오로 2세 1979~2000년 작성

▲ “나는 죽음이 언제 올지 모르나 다른 모든 것과 마찬가지로 (죽음의) 순간을내 주님의 어머니(성모 마리아)의 손에 맡긴다.”

▲ “나는 처분할 아무런 재산도 남기지 않는다. 내가 필요로 하는 일상적인 물품들에 관한 한 나는 적절하게 보이는 대로 배치되길 바란다.”

개인적인 메모는 소각돼야 한다.

“교황은 오랫동안 개인 비서로 봉사해온 스타니슬라브 지위즈 대주교에게 이같이 처리해 줄 것을 요구·교황은 지위즈 대주교의 헌신에 대해 특별히 고마움을 표시한 뒤 “다른 모든 고마움은 표현하기 힘들기 때문에 하느님 앞에서 내 가슴에 묻는다”고 말했다. (1979년)

▲ “오늘, 모든 이들은 죽음의 가능성을 깨달아야 한다고 (1979년 유언에) 덧붙인다. 또한 신과 구세주(예수), 신부 앞에 자신을 드러낼 준비가 돼있어야 한다.” (1980년)

▲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어렵고 혼란스럽다.

(가톨릭)교회의 삶은 어렵고 긴장감이 감돌기 조차 한다.

…교회는 과거 수세기 동안의 내부박해가 아니라 (외부) 박해 시기에 놓여 있다.

참으로 오늘날의 박해는 무자비와 증오의 수위면에서 (과거 박해들을) 능가한다.”(1980년)

▲ “나는 전적으로 신의 손 안에 있음을 훨씬 더 많이 느끼고 있다.

또한 나 자신이 그(하느님)에게 나를 맡기면서 나는 계속 신의 뜻대로 계속 남아있다.“ (1982년)

▲ “사후, 나는 미사와 기도를 바란다.”

(1990년)

▲ “축제의 해인 2000년이 매일매일 지남에 따라 우리는 20세기를 뒤로 하고 21세기를 열고 있다. 신의 섭리에 따라 나는 과거로 옮겨가는 또다른 어려운 세기를살아가게 됐다.”(2000년)

▲ “성베드로 광장 군중사이에서 암살시도가 있었던 1981년 5월 13일 나는 신의섭리로 기적적으로 살아 남았다.

삶과 죽음의 유일한 지배자인 그(하느님)는 나의삶을 연장했고 어떤 면에서 나에게 새로운 인생이란 선물을 주었다.

이 순간부터 나의 삶은 훨씬 더 많이 그(하느님)에게 속하게 됐다.

나는 1978년 10월 16일 그(하느님)로부터 부여받은 소임을 언제까지 계속 해야 하는지 알 수 있도록 그의 도움을바란다.”

(2000년)

▲ “하느님의 섭리여 찬양받으소서· 이른바 냉전이 전세계에서 엄청난 위험으로간주되는 폭력적인 핵갈등 없이 끝났나이다”(2000년)

▲ “모든 이들에게 나는 단 한가지를 말하고 싶다. ‘하느님 이들에게 상을 내리소서’”(2000년)

▲ “당신의 손에 내 영혼을 맡기나이다.”예수가 십자가에서 숨을 거두기 전에한 이 말을 라틴어로 적어 교황은 영성록을 마무리함. (2000년)

▲ “나의 나약함에도 불구하고 신이 그(하느님)의 종에게 내릴 수 있는 어떠한의무, 시험, 고통에도 맞설 수 있는 영광을 그(하느님)의 뜻을 통해 나에게 주시리라는 가장 깊은 신념을 가지고 있다.”

(날짜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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