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물빛 아침햇살에 빛나는 경치 페와호수 '환상적'
네팔 민속 공연·전통음식 먹으며 이국 문화에 젖다
작별의 시간, 내년에 다시 보자며 다함께 '라마스떼'

포카라 사랑코트 (1592m)에서 본 안나푸르나 산군의 일출광경에 넋을 잃다.

11월 21일, 오전 9시 카트만두 행 경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서둘러야 했다.

 

'포카라'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이 세 곳 있다. 그 첫째가 '사랑코트(1,592m)'언덕에서 보는 '다울라기리봉(8,167m)'과 안나푸르나 산군, 마차푸차레로 이어지는 만년설 파노라마의 일출 광경이다.

 

두번째가 만년설의 영봉이 잔잔한 물결에 내려와 앉는다는 '페와레이크(Fhewa Lake)'을 둘러봐야 하고, 최근 몇 년 전에 준공한 '인터내셔널 마운틴(International Mountain Museum)' 인 국제산악박물관이다.

 

포카라공항의 경비행기를 타기위해 비행기에 오르고 있다.

짧은 일정에 다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부지런한 대원들은 어젯밤에 미리 짝을 맞추어 새벽 5시 반에 차를 불러 '사랑코트'를 다녀왔단다. 그 황홀한 일출광경을 못본 게 정말 아쉬웠지만 게으른 탓으로 돌려야 했다. 강준호 사장 부인 이숙연 여사는 그 황홀경에 매료돼 눈물을 흘렸다니 가히 상상이 된다. 페와호수라도 봐야겠다는 생각에 양촌과 '옹추1'을 데리고 택시로 잠깐 다녀왔다.

 

푸른 물빛이 아침햇살을 받아 더욱 빛나고 호수 한 가운데 떠있는 섬이 환상적이다. 보트로 한 바퀴 돌아보며 멀리 만년설 연봉을 감상하는 즐거움도 있어야 하지만 시간이 없었다. 호숫가에 가서 사진 몇장 찍고는 바로 되돌아왔다.

 

김용운 명예회장이 3시간이나 머물렀다는 '마운틴 뮤지엄'과 '사랑코트', '페와호수'는 다음 기회로 넘겨야겠다. 그것 때문에라도 다시 한 번 '포카라'를 찾아야겠다.

 

'포카라공항'에서 '옹추1'과 석별의 정을 나누어야 했다. 다음에 오는 트레커들을 가이드 하기 위해 기다려야 한단다. 모두들 아쉬워하고 '옹추1'은 일일이 '갓다'를 걸어 주면서 고맙다는 인사를 한다.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온 최선희 여사는 팔목 기브스를 한 채 다시 와서 '옹추1'을 만나 반가웠는데 헤어지기가 너무 아쉬운 모양이다.

 

카트만두로 돌아오는 비행기 속에서 보는 히말라야 만년설 연봉은 또 다른 감동으로 다가온다. 카트만두 공항에 도착하니 안 카르마 사장과 '나왕', '옹추2'가 언제 왔는지 기다리고 있다. 카트만두 시티투어를 했다. 네팔 최대의 힌두교 사원인 '퍼슈퍼티나트'에 들러 '바그머피'강가에 화장하는 광경과 독특한 냄새에 질린다.

 

티베트 불교의 성지로 꼽는 거대한 '스투파(불탑)'와 '곰파(사원)'가 있는 '보우너나트'에 들러 '마니차'를 돌리며 참배하는 티베트인들도 보고, 바글거리는 사람과 차가 혼잡한 거리도 누볐다.

 

왕궁 앞에 있는 한국음식점 '정원'에서 돼지고기 요리로 점심을 먹었다. 지난해도 이 곳 에서 여러 번 식사를 했기 때문에 한국인 여주인이 반갑게 맞아 준다.

 

한국에서 오면 거의 다녀가는 집이라 푸근하고 인심이 후한 식당이다. 광주연맹의 정오승 이사도 만나고 여기서는 웬만하면 모두가 통한다. 느긋한 점심을 먹고 다시 시티투어에 나선다.

 

산적(山寂) 윤병운 사장과 김태호씨랑 네팔에서 소문난 '네팔 산적'을 만나러 갔다. 한국의 산적과 네팔의 산적을 만나게 하기 위해 쇼핑의 기회를 버렸다.

 

'타멜'에서 게스트 하우스 '네팔 짱'을 경영하고 있는 당돌한 한국 노처녀 한선미가 '네팔 산적'이다. 명함에도 '산적'이라고 적어 다니는 배낭여행객 에게는 대모역할을 하는 당찬 여자다. 작달막한 키에 야무진 또순이에게 한국의 잘생긴 중년의 산적을 소개하고 맥주 몇 병을 마셨다. 한국의 산적은 '山寂(고요한산)'이고 네팔의 산적은 '山積(산을 모으는)'이었다. 정말 열심히 사는 한국인이다. 노가리 안주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있다가 '타멜'에서의 쇼핑은 건너뛰었다.

 

아쉬운 작별을 하고 저녁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는 '네팔리 출루(Nepalri chulo)'에서의 네팔 민속 공연을 곁들인 네팔 전통음식을 먹으며 이곳 문화에 젖어 본다.

 

짧은 일정이라 카트만두의 볼거리와 문화를 많이 보지 못해 아쉬운 감은 있지만 또 훗날을 기약 할 수밖에 없다. 식당에서 나와 스태프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나눈다. 모두 서운한가 보다. 카트만두 트리뷰번 국제공항으로 이동했다.

 

짐을 부치고 항공권을 받아내는데 안 까르마 사장이 애를 많이 쓴다. 이제 아쉬운 작별의 시간이다. '갓다'를 목에 걸고 작별의 포옹을 한다. 내년에 다시 보자며 두 손 모아 합장한다. '라마스떼'

 

현지시간 밤 11시, 네팔을 떠났다.

 

11월 22일, 중국 광주공항에 현지시간 새벽 5시 15분에 도착해 무려 5시간을 기다린 끝에 8시10분에 출발하는 중국 남방항공편에 몸을 실었다.

 

오후 1시가 다 된 시간에 인천공항에 내려 간단한 수속 절차에 속이 후련해짐을 느끼며 공항 밖으로 나와, 포항서 달려온 버스에 올랐다. 연맹의 이외숙 이사가 보내준 생선회와 밥으로 늦은 점심을 먹고 버스 안에서의 일 배로 기나긴 여정의 피로를 풀었다. 저녁 8시, 연맹사무실 앞에 도착했다. '2007 경북산악연맹 네팔 히말라야 안나푸르나 트레킹'은 이렇게 끝이 났다. 트레킹에 참가해준 모든 대원에게 이 글로 감사드리고 싶다. 또 다른 히말라야를 꿈꾸며 글을 마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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