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제일주의 병리 “빨리 빨리” 버리고 평화와 안식 찾아야

서임중(포항중앙교회 목사)

현대인들의 일상생활의 공통점은 피곤한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만나면 “피곤하다”는 말을 입버릇처럼 합니다. 이런 저런 일들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거의가 다 정신적 긴장과 무력감 때문에 신경성 설사를 하게 되고 아니면 소화불량과 불면증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호소를 많이 듣게 됩니다. 무엇 때문에 모두들 그렇게 바쁜지 모릅니다.

바쁜 것으로 말하면 한국인보다 더 바쁜 민족은 없다고들 합니다. 해외 여행을 하면서 경험하는 것이지만 모든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연상하는 것 가운데 하나가 “빨리 빨리”입니다. 무엇이든 “빨리 빨리”가 일상적인 문화가 되어 버렸고 그러다 보니 건축도 출세도 돈버는 것도 빨리 빨리 하다 보니 부실 공사는 물론 실패적인 삶을 마무리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성장제일주의가 만들어내는 어처구니없는 병리현상은 경제나 정치나 사회는 물론 교회에도 해당되는 일입니다.

바쁘다는 말의 한자어는 ‘忙’을 사용하는데 이 말은 조급하다, 겨를이 없다는 말과 같은 뜻입니다. 그런데 ‘忙’은 원래 마음(?)이 바쁘면 망한다는 교훈적인 뜻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마음이 바쁘면 몸도 자연스럽게 바쁘고 생활도 바쁘게 되는 것은 당연한 이치입니다. 결국은 영혼까지 병들어 결국 사망에 이르게 되는 것을 우리는 깨달아야 합니다.

이에 반하여 쉼을 뜻하는 한자어는 ‘休’(쉴휴)인데 이는 ?+木 으로서 사람과 나무의 어우러짐을 뜻하는 글자입니다. 그래서 휴가(休暇)라는 말은 “사람이 나무가 우거진 한적한 곳에서 한가하게, 느긋하게(暇) 지내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육체적 피곤이 풀린다고 해서 정신적 영적인 피곤이 함께 풀리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러나 반대로 영적인 피곤이 풀리면 희한하게 정신적, 육체적인 피곤도 풀리는 것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됩니다. 그래서 다윗은 시편 23편에서 “여호와는 나의 목자 시니 내가 부족함이 없으리로다. 그가 나를 푸른 초장에 누이시고 잔잔한 물가로 인도하시는도다.”고 그의 삶과 신앙을 아름답게 노래했습니다.

서양 사람들은 휴양이라는 말을 세 가지 뜻으로 사용합니다. 첫째는 Recreation입니다. 둘째는 Vacation입니다. 셋째는 Holyday입니다. 이 단어의 공통점은 오직 한가지 “하나님 안에서”라는 어근을 갖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Holyday가 Holiday로 변질되어 가고 있는 것인데 Holyday 즉 거룩한 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림으로 진정한 쉼을 누릴 수 있는 인간이 Holiday 즉 육체적 즐거움을 목적으로 하는 축제일로, 휴일로, 휴가로 변질되면서 인간은 진정한 쉼의 기쁨을 잃어가고 있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평안과 안식을 얻기 위하여 어떤 이는 술로, 어떤 이는 스포츠로, 어떤 이는 도박으로, 어떤 이는 오락을 인생의 푸른 초장으로 생각하지만 그렇다고 거기서 진정한 평안과 안식을 누릴 수 없음을 우리는 살아가면서 경험하게 됩니다. 진정한 평안과 안식은 하나님의 품안입니다.

그곳이 인생의 푸른 초장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말씀의 묵상과 기도생활과 감사하는 마음이 우리로 하여금 인생의 푸른 초장에서 평안과 안식을 누리게 합니다. 주님이 인생의 푸른 초장이기에 주안에서 진정한 삶의 안식과 평안을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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