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태양광 가로등 특허…포항 市鳥 '갈매기' 가로등 개발
친환경·고효율 LED 조명 생산업체 ㈜ 대림이엔지

(주)대림이엔지 대표 박동홍

"앞으로 조명산업 역시 환경오염이 적고, 에너지 절감 효과가 크며, 수명이 긴 조명기구가 큰 인기를 끌 것입니다. 태양광을 이용한 LED 조형물 가로등 역시 그중 하나라고 보면 됩니다."

석유 한방울 나지 않은 대한민국. 최근 국제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넘어서면서 우리 국민들은 '검은 달러', 석유의 위력을 새삼 실감하고 있다.

한마디로 21세기는 에너지 확보를 위한 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역시 앞으로 자원 확보 외교에 전념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 대림이엔지에서 개발한 포항시 市鳥 갈매기 형상의 LED 조명 가로등.

이에 발맞춰 기업들의 생존 전략 또한 에너지 절감 및 고효율 업종에 초점이 맞춰질 수 밖에 없다. 조명 산업 역시 예외일 수 없는 법.

포항시 남구 지곡동 포항테크노파크 제3벤처동에 입주해 있는 (주)대림이엔지(대표 박동홍·56).

최근 이 회사를 찾았을 때 이 회사 박사장은 연구실에서 직원들과 함께 기술 개발에 여념이 없었다.

대림이엔지㈜ 직원들이 LED조명 개발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한쪽 구석에서 한 직원은 설계팀에서 넘어온 설계대로 비둘기 형상의 조명등 금형(스치로폴)을 만들고 있었다. 포항시의 시조(市鳥)가 갈매기다보니 갈매기 형상의 가로등을 만들어 시내 도로변에 설치 할 경우 포항시 도시 이미지가 훨씬 살아 나지 않을까 생각한 것.

다른쪽의 직원들은 각종 전자 부품을 키판에 끼워 조립하는가 하면 용접일에 몰두하고 있었다. 전등의 머리에 해당하는 각종 계기판을 만드는 작업이었다.

한마디로 이 업체는 짧은 연륜에도 불구하고 친환경적, 고효율적인 LED 조명등 생산 업체로 국내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떠오르는 벤처기업이다.

박사장은 지난달 18일 포항테크노파크 본사에서 전국 광역단위 시·도에 대리점을 내기 위한 사업설명회를 가졌다.

이날 전국에서 온 대리점 개설 희망자들에게 가장 관심을 끈 것은 '태양광 LED 조형물 가로등'. 한마디로 전기를 사용하지 않고 햇빛을 이용해 불빛을 비추는 가로등이다. 태양광을 이용한 국내 최초의 가로등으로 특허청에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박 사장은 지난해 이 제품으로 '제7회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국무총리상)'을 받았다. 또 제품의 우수성이 알려지면서 현재 스페인의 한 한국 바이어와 수출 계약까지 해 놨다고 귀띰했다.

그렇다면 태양이 없는 흐린 날에는 가로등 불이 오지 않는가. 이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 흐린날 충전이 가능한 컨버터와 집광관, LED 조명등을 일체화 시켰다.

이 태양광 가로등 덕분인지 아니면 이 회사 제품의 우수성 때문인지 몰라도 이날 충청도와 전라도를 제외하고는 모두 대리점 계약을 마쳤다.

박사장은 "LED 조명등은 기존 나트륨 등, 수은 등, 할로겐 등 보다 소비전력이 낮고, 충격에 강하며, 수명이 길다보니 유지 보수 비용이 적게 드는 등 3분의 2정도의 에너지 절감효과가 있다"며 "2년정도면 투자비를 회수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가령 기존 400와트 나트륨 가로등을 LED 가로등으로 대체할 경우 150와트짜리를 사용해도 더 멀리, 더 밝게 비출 수 있다는 것.

현재 국내에서 LED 조명등을 생산하거나 준비중인 업체는 현재 100 여곳. 하지만 문제는 누가 가장 뛰어난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 생산력을 갖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박 사장은 "대용량의 밝기를 넓은 면적에 골고루 비출 수 있는 LED 조명등 생산 기술은 저희 회사가 단연 으뜸"이라며 "기존 업체 제품들의 경우 지점(포인트)에 따라 조도 등에서 차이가 난다"고 말했다.

비록 지난 88년 창업했음에도 불구 이 회사는 지금까지는 본격적인 생산 체제를 갖추기 위한 준비 단계였다. 지난해부터 포스코, 현대제철, 안산시청 등에 제품을 계약하거나 납품하고 있다.

이외 동남아 등 해외에도 본격적인 수출시장을 개척하고 있다. 2006년 5명에 불과했던 직원은 현재 22명으로 불어났다. 직원 인건비, 건물 임대로 등 월 경비만도 만만찮다.

하지만 박사장은 "여러가지 상황을 분석해 볼 때 몇년내에 승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며 "조금만 기술력을 보강한다면 이 분야 국내·외 최고의 기술을 갖춘 기업으로 성장 할 자신이 있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회사 벽면에 걸려 있는 '안되면 되게 하라'라는 사훈이 기자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현재 이 회사가 특허 등록한 것은 △LED를 이용한 조명장치 △태양에너지 충전방법 △LED를 이용한 비상유도등 △고전압 점화장치 등 4건이다.

또 특허 출원은 △고휘도 발광다이오드를 이용한 조명장치 △횡단보도용 조명장치 등 2건.

주요제품으로는 △조형물 태양광 LED 가로등 △고전압 점화장치 △태양광 충전장치/컨버트 △LED 조명기기 등이다.

이와함께 주요기술로는 △태양광 에너지 충전기술과 LED를 이용한 조명장치 제작 기술 △흐린날에도 충전이 가능한 시스템 제작 △LED 발열제어 기술, 매트릭스 구조에 의한 조도 불균형 해결 △광학시뮬레이션, LED 보호를 위한 정전류 제어 기술 등이다.

또 태양광 LED 조명기지, LED 비상유도등, 10KW급 태양광 컨버터, 자동 세척형 솔라셀 등의 기술 개발에 더욱 과감한 투자를 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같은 박 사장의 기술력과 의욕에도 불구하고 어려움 또한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중 하나가 바로 실적이 많지 않다는 것. 즉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제품을 생산, 납품하다보니 판매 실적이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가까운 포항시는 물론 일선 자치단체들이 납품실적을 요구하는 바람에 번번히 고배를 마시고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박사장은 "가로등을 설치할 경우 여러가지 면에서 잇점이 많은 LED 제품을 많이 이용해 주는 한편 지역업체 보호 차원에서 제품의 질을 정확히 평가해 선정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또 "현재 세계는 한정된 석유자원을 효율적이고 장기간 사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발광원 찾는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며 "LED는 기존 광원에 비해 에너지 절감 효과는 물론 반영구적으로 사용할 수 있어 차세대 광원으로 주목받고 있다"고 말했다.

박사장은 현재 광주 소재 한국광기술원에 수명 보증 작업을 의뢰해 놓고 있다. 향후 세계 시장을 석권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공인된 수명 보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대림이엔지 회사 연혁

▷(주) 대림엔지니어링 설립(1988.7)

▷경광등 실용신안 등록 및 산업안전용품 생산체제 구축(1999.9)

▷전동차용 집전기 실용신안 출원(2건) 및 생산(2004.12)

▷(주)대림이엔지 상호변경 및 자본금 증자(2006.6)

▷(재)포항테크노파크 제2벤처동 본점 확장 이전(2006.6)

▷태양광 발전 시스템 시험 생산체제 구축(2006.8)

▷기술혁신형 중소기업 선정, 벤처기업 선정(2006.9)

▷산업자원부 장관상 수상(2007.1)

▷2007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전시회 우수신제품상 수상(2007.5)

▷2007 상반기 베스트 신상품 수상(한국일보), ISO 9001 인증획득(2007.5)

▷자본금 증자(3억5천만원)

▷국무총리상 수상(20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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