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대표팀이 베이징올림픽 최종 예선이 열릴 대만 타이중에서 차분하게 첫 훈련을 소화했다.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 32명은 23일 저녁 두시간 넘게 대만 타이중구장에서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 속에 처음으로 야간 적응훈련을 했다.

전날 타이베이 공항에서 대만 팬들의 인기를 실감했던 이승엽(요미우리 자이언츠)과 이대호(롯데), 김동주(두산) 등 타자들은 러닝과 타격, 수비훈련으로 구슬땀을 흘렸다.

류현진(한화)과 김선우(두산), 한기주(KIA)를 비롯한 투수들도 불펜에서 공 30-70개를 던지면서 컨디션을 점검했다.

팔꿈치가 좋지 않는 정대현(SK)은 당초 하프피칭만 하려고 했지만 자청해 불펜에서 40개를 던지면서 복귀에 청신호를 켰다.

김경문 감독은 경기 직후 "날씨가 더 좋았더라면 팀 플레이도 했을텐데 조금 아쉽다. 하지만 춥지 않아서 다행이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선수들의 컨디션은 생각보다 괜찮다. 하지만 어깨가 아픈 포수 김상훈(KIA)은 훈련이 어려워 일찍 돌려보내기로 결정했다. 내일 단국대와 첫 경기에는 젊은 류현진을 선발로 내세우고 모두 6명의 투수를 기용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우완투수 손민한(롯데)은 "지난 해 아시아선수권 때 대표팀에 합류하지 못하고 TV로만 지켜봐서 많이 아쉬웠다. 투수 가운데 최고참인데 여기에 박찬호 선배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좋은 성적을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첫 연습경기에서 4번으로 나설 김동주(두산)도 "훈련량이 적어 걱정이 되지만 컨디션을 최대한 빨리 끌어올리겠다. 지난 해 아시아선수권에서는 너무 욕심을 부려서 오히려 부진했다. 이번에는 마음을 비우고 하겠다"고 말했다.

야구대표팀은 24일 오후 6시(현지시간) 단국대와 첫 연습경기를 가질 계획이지만 비가 너무 많이 오면 취소한 뒤 25일 예정된 2차전에서 이닝을 늘려 선수들의 컨디션을 점검하기로 했다.

한편 팔꿈치 부상으로 탈락한 오승환(삼성) 대신 낙점된 우완투수 임태훈(두산)은 일본 쓰쿠미 전지훈련을 마치고 24일 낮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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