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인지하 만인지상
일인지하 만인지상
  • 박정환(교회목사)
  • 승인 2008년 02월 26일 21시 56분
  • 지면게재일 2008년 02월 27일 수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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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환(교회목사)

일인지하 만인지상(一人之下 萬人之上)은 '위로는 단 한사람만 섬기면 되고 아래로는 온 백성을 다스린다'는 뜻이다.

그런데'일인지하 만인지상'으로 성공한 예는 참으로 드물다. '만인지상'에는 성공했으나 '일인지하'에 실패했다거나, '일인지하'에는 성공했으나 '만인지상'에 실패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지 않는가.

진(秦)의 중흥을 이룬 상앙(商)은 일인지하에는 성공했으나 만인지상에 실패함으로써 오마분시(五馬分屍), 몸뚱이가 다섯 갈래로 찢겨 죽었고 맹상군(孟嘗君)은 만인지상에는 성공했으나 일인지하에 실패함으로써 조국 제(齊)나라로부터 쫓겨나는 설움을 겪어야 했다. 결국 맹상군은 위(魏)나라 재상이 되어 진(秦)나라와 함께 제(齊)를 멸하는데 앞장서게 된다.

지금은 21세기이다. 우리의 삶도 고치고 생각도 바꿔야 하지 않겠는가.

인간은 어떤 조직에서든 '일인지하와 만인지상', 두 부분에서 똑같이 성공하기를 원한다. 특히 만인지상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먼저 일인지하에 성공해야 한다.

한비자는 군주를 대할 때 일곱 가지를 조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첫째, 군주의 비밀을 누설하면 목숨이 위태롭고 둘째, 군주의 의중을 누설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셋째, 군주에게 건의한 사안의 보안문제다. 자신이 누설하지 않았지만 누군가 눈치를 채 누설됐다면 그 또한 자신이 누설한 것과 같다. 넷째, 군주의 신뢰가 두텁지 않을 때 중대사를 건의하는 것이다. 채택되든 아니하든 결국은 목숨이 위태롭고 다섯째, 군주의 잘못을 들춰내 역설(逆說)하지 말아야 한다. 여섯째, 군주가 타인의 계획을 자신의 공인 양 말하고자 할 때 그 경위를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이면 위험하고, 마지막으로 군주의 능력으로 불가능한 일을 권하거나 이미 그만둘 수 없는 일을 자꾸 그만두라고 강요하면 그 역시 목숨이 위태롭다.

이명박 대통령은 교회의 장로다. 누가 뭐래도 새 시대에 걸맞은 만이지상이 아닌 일인지하의 자세를 살아야 함을 신앙생활을 통해서 체득했을 것이다.

성경의 베드로전서 5장1절~4절 말씀 중 지도자의 요건 첫째는, 백성을 섬기는데 있어서 자원하며 즐거운 뜻으로 하라고 한다. 둘째로, '더러운 이를 위하여 하지 말라'는 것이다. 돈으로 모든 것이 환원되는 지도자는 어떤 경우에도 사익(私益)을 위해서 공익(公益)이 희생되지 않기를 바란다. 백성들을 향한 섬김이 언제나 '국민을 위한 나의 희생'의 5년이 되기를 바란다. 셋째로, 국민을 지배하려 하지 말고 본이 되는 삶을 살아야 한다. 지도력은 언제나 교만으로 흔들리게 되어 있다. 지도자는 말이 아니라 행동과 삶을 통해서 이끌어 가는 지도자가 되어야 한다.

홍자성은 채근담에서 이렇게 말한다. "대인을 두려워하라. 대인을 두려워하면 방종한 마음이 없어지리라. 소인도 두려워하라. 소인을 두려워하면 거만하고 횡포하다는 말을 듣지 않을 것이다" 지도자는 역사에 위대한 이름을 남기길 원한다.

일인지하 만인지하의 삶을 살면 하나님은 언제나 일인지하 만인지상의 삶으로 인도하실 것이다. 새 정부의 출범을 축하하며 행복한 5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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