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용숙기자

포항문화예술회관이 오는 4월부터 회원제 운영지침을 밝힌 지 한 달이 돼가고 있으나 신청률이 저조해 포항시민들의 문화예술에 대한 인식제고가 이루어져야 한다는 여론이다.

문화예술회관측은 "문화가족 회원을 모집, 특별공연, 기획공연은 물론, 각종 공연·전시정보를 제공하는 등 안정적인 고객확보를 위해 1년단위로 성인(1만원)·가족(4인기준 2만5천원)·학생(5천원)으로 나누어 모집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금까지 가입한 회원은 몇 손가락에 꼽힐 정도다. 이들에게는 오는 5월 서울발레시어터가 기획한 어린이극 '이상한 나라의 엘리스'공연 티켓예매 부터 우선순위를 적용키로 했다. 또 지역에 포은 정몽주를 알리기 위해 포항시립연극단이 1억원가까운 예산을 들여 자체 기획중인 '포은 정몽주'공연 역시 유료화를 추진중이어서 이 두 공연에 회원 우대권이 적용될 전망이다.

지금처럼 좋은 공연의 경우 어른·아이·학생 할 것 없이 1천여석의 공연장을 가득 메워 떠드는 바람에 '정말 보고 싶은 사람'이 못보는 폐해가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문제는 포항시민들이 지금까지 무료공연에 익숙해져 있어 유료공연에 대한 인식 부재다. "무료공연도 많은데 굳이 돈내고 볼 필요가 있느냐"는 생각이다.

이에 포항문화예술회관은 지난해처럼 올해도 유명 피아니스트나 연주자를 초빙, 차별화된 공연을 추진한다는 방침이어서 특별출연자 공연에는 유료화를 추진, 회원들에게는 10%(5매까지)할인된 가격으로 우선순위를 제공한다고 했다. 포스텍 공연장처럼 회원들은 특별음악회나 연극공연에 무료 초대되며 문화강좌 수강권, 5천원 이하의 기획공연에 초대권을 발송한다. 회원들에게는 회원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을 부여한다는 것인만큼 스스로 격이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커피 한 잔값만 아끼면 회원으로 우대받을 수 있는 유료 회원권.

그동안의 홍보 부족도 원인일 수 있겠으나 문화예술인구의 저변 확대를 위해 포항시가 처음으로 실시하는 회원제에 많은 시민이 동참해 포항문화예술의 활성화에 한 몫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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