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경진기자울릉

동해의 막내 울릉도와 독도 연안이 각종 어패류가 살아갈 수 없는 환경으로 변해가고 있다고 한다.

울릉도를 한번쯤 가본 사람이라면 사방이 바다인 울릉도에 횟감이 없다니, 도대체 이유가 뭘까, 궁금증을 가져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이유는 간단하다.

30여년 넘게 치어까지 남획할 수 있는 삼중망이 울릉도 연안에서 사용됐고, 최근 이를 규제하기 위해 울릉군이 지원금까지 줘 가며 허용한 외망이 어패류는 물론 저서생물까지 살수 없을 정도로 해양생태계를 파괴하고 있기 때문이다.

육상에서 마구 흘러 드는 생활 오폐수, 어민들이 버린 각종 플라스틱 폐기물, 침체어망 등에 의한 생태계 파괴로 울릉도 독도 연안은 해양생물들이 더 이상 살수 없는 바다로 변하고 있다.

공동어장을 경영하는 어민들은 이런 심각성을 당국에 수차례 건의했다고 한다.

그런데 인사상 불이익 운운하면서 최고 책임자에게 직접 건의하라는 등 공무원들은 책임회피에 급급하다고 한다.

정말 한심한 일이다.

지역발전에 도움이 된다면 소신껏 군정을 펴 나가는 공직자가 주민의 공복이 아닌가.

사정이 이런데도 자원보호를 위한 조례제정을 서둘러야 할 의회가 오히려 예산을 승인해 주고 있으니, 예산을 세운 집행부나 승인해준 의회 모두가 정신이 나가도 한참 나갔다.

언제까지 의회와 군수는 표를 의식해 눈치만 보고 있을 것인가.

우선 시급한 것은 소라를 자망으로 잡지 못하게 하고, 허가권을 매입해야 한다. 어민들은 이제는 잡을 수 있는 자원도 없다고 아우성들이다. 어떤 것이 울릉도와 독도를 살리는 길인지 답은 나와 있지 않은가.

자원을 보호하고 키워야 된다.

낚시관광객이 전혀 찾지 않아 낚시선이 매물로 나와 있는 현실이 무얼 말해 주는지 당국은 알아야 한다.

생활 오폐수 처리장 및 다기능 인공어초개발, 폐그물 인양, 해양생물 서식지 보전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한다. 어업인들도 해양 생태계 보전만이 지속적인 어업을 가능케 한다는 인식을 가지고 조업중 폐유류 및 각종 폐어구를 버리지 않는 등 바다를 오염시키는 행위는 하지않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전 국민의 뇌리에 울릉도 독도가 제일 가보고 싶은 섬으로 기억될 것이 아닌가.

관광객들이 먹고 자고 가야 지역경제가 활성화 되는데 “울릉도는 그 흔한 횟감조차 없어 물만(?) 먹고 간다”는 관광객들의 불평이 과연 무슨 의미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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