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경찰

18대 총선 기간 금품살포 사건에 연루된 의혹을 받고 있는 친박연대 김일윤 당선자를 14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는 경주경찰은 "계좌추적 결과 수천만원의 돈이 김 당선자와 부인 이모(60), 서울의 한 빌딩관리인 전모(55) 씨 등 3명의 계좌에서 나온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김 당선자를 상대로 돈의 사용처와 금품살포를 지시 또는 묵인하거나 돈의 흐름에 직.간접적으로 연관됐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추궁하고 있다.

그러나 김 당선자는 경찰 조사에서 연관성을 전면 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추적에서 출금된 것으로 밝혀진 돈의 사용처와 이번 선거와의 연관성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사를 벌이고 있다"면서 "김 당선자는 계좌에서 출금된 부분에 대해서는 모르는 일이라고 주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당선자는 이날 오전 10시께 변호사와 함께 승용차를 이용해 경주경찰서에 피내사자 신분으로 소환돼 별관 1층의 진술녹화실에서 강도 높은 조사를 받고 있다.

김 당선자는 경찰서에 출석하면서 다소 격앙된 표정으로 기자들에게 "사건의 전모를 밝히기 위해 왔다"며 "이번 수사는 '쇼'에서 시작됐다"고 짧게 말한 뒤 곧바로 조사에 응했다.

감색 정장 차림으로 경찰에 출두한 김 당선자는 지난 6일 '선거방해를 중단하라'며 삭발을 한 탓에 아주 짧은 머리였다.

18대 총선과 관련해 당선자가 경찰에 나와 조사를 받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경찰은 당초 김 당선자의 부인도 함께 출석을 요구했으나 부인은 이날 출석하지 않았다.

경찰은 김 당선자를 일단 귀가시킨 뒤 조만간 김 당선자의 부인을 조사하고 김 당선자를 재소환할 방침이다.

앞서 경찰은 김 당선자의 선거사무실과 자택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2차례에 실시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으며 김 당선자와 사건의 연관성에 대한 수사를 하고 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미 13명이 구속되고 3명이 불구속 입건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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