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일권기자

포항수협이 전·현직 대의원들로 구성된 23동지회와 반목과 갈등으로 표류하고 있다.

23동지회(회장 박맹호)는 임원자녀 특혜입사, 외유성 선진지견학, 적자경영 등 총 8가지 사안을 들어 김영도 조합장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는 반면 김영도 조합장은 불법적인 경영권 약탈이라고 일축하며 맞서고 있다. 지난 18일, 포항수협 조합장실에서 23동지회 간부들이 김영도 조합장을 향해 고성과 막말을 하며 퇴진을 요구했다.

그러나 김영도 조합장은 묵묵부답과 해명으로 일관하며 '법 대로 하자'는 말만 되풀이 했다.

결국 양 측은 아무런 합의도 없이 서글픈 앙금만 남기고 자리를 떠났다.

이런 가운데 작금의 포항수협 사태를 두고 일각에서는 '지난 2006년8월 남포항 조합장 선거 당시의 앙금이 이제서야 불거져 나온것' 이라는 지적을 하고 있다.

당시 조합장 선거를 지켜본 A씨에 의하면 "당시 김영도 현 조합장과 조유남(양식업)씨와의 선거대결이 워낙 치열했기에 현재의 사태는 예견된 수순에 불과하다"고 단언했다.

한 쪽이 승리하자 반대세력이 차기조합장을 염두에 둔 소위 '명분없는 밥그릇 싸움'이라는 것이다.

지역여론과 시민들도 포항수협사태를 두고 '그들만의 싸움'으로 치부하며 그저 관망하고 있다.

양측 어디에도 여론 공감대를 얻지못하고 오히려 내분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실정이다.

그렇다. 어찌보면 포항수협이 내홍(內訌)을 겪고 있는 것은 수 십년동안 정부의 수혜를 받으며 '온실(溫室) 경영'의 결과물 이라는 것이다.

이는 농·수협 통폐합론한미 FTA에 따른 경제적 현실등 사회적 경쟁체제에 대비한 선택과 집중에 역량을 모아야 할 시기에 분란을 일으킨데 대한 비난일 것이다.

아울러 포항수협 경영진과 조합원은 이번사태를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 공익우선과 수협발전에 힘을 모아 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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