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대구국제 오페라 어워즈’ 유럽 예선
[오페라 읽어주는 남자] ‘대구국제 오페라 어워즈’ 유럽 예선
  •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 승인 2019년 04월 23일 18시 35분
  • 지면게재일 2019년 04월 24일 수요일
  • 19면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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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최상무 대구오페라하우스 예술감독

 

2019년 4월 15일과 16일 양일간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와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에서 펼쳐진 ‘대구국제 오페라 어워즈’의 유럽 예선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한다. DVD 심사를 통과한 50명의 젊은 성악가들이 양국 중 원하는 나라에서 예선 경연을 벌였는데 유럽으로 유학을 떠나 여러 극장에서 활동 중인 12개국의 성악가들이 참가하였다. 예선전 결과 오스트리아에서 18명 중 6명, 독일에서 32명 중 6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하였다. 이어서 5월 10일에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아시아 예선을 통해 8명의 본선 진출자를 선발할 것이다.

4월 15일 오스트리아 빈 슈타츠오퍼의 예선 심사는 빈 슈타츠오퍼 극장장인 ‘도미니크 메이어’와 뫼르비슈 오페레타 페스티벌 감독인 ‘피터 에델만’이 함께 했다. 슈타츠오퍼에서는 예선 전날 푸치니의 오페라 ‘투란도트’를 무대에 올렸는데 15일 예선 당일에는 푸치니의 ‘라 보엠’공연이 펼쳐졌다. 한 달에 한 편 정도 공연을 하고 있는 대구오페라하우스와 비교하기 힘들 만큼 많은 공연에 감탄이 절로 나왔고 연일 매진인 극장 주변에는 암표를 파는 상인들도 눈에 띠었다.

오스트리아의 예선은 참가자가 18명뿐이라 심사가 금방 끝날 것이라고 예상했지만 2시부터 시작된 예선 경연은 6시가 다 되어서야 끝이 났다. 참가자들뿐 아니라 심사를 하는 우리들도 긴장하게 만들 만큼 경연에 임하는 젊은 성악가들의 자세가 너무나 진지했으며 자신들이 표현하고자 하는 것을 짧은 시간 안에 보여주기 위해 얼마나 많은 준비와 노력들을 했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참가자 중 두 명의 성악가는 독일 극장 소속 가수여서 당일 저녁 공연을 위해 경연을 마치자마자 공항으로 가야 한다며 먼저 노래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할 정도로 참가한 성악가들의 열의와 수준이 대단 하였다. 꽃샘추위로 조금 쌀쌀했던 오스트리아 빈과 달리, 다음 날인 16일 독일 베를린 도이치오퍼의 예선 경연은 따뜻한 봄 햇살을 느낄 수 있는 좋은 날씨 속에서 치러졌다. 아침 일찍 빈 공항을 출발해 베를린에 도착하니 도이치오퍼 조감독인 ‘비비아나 바리오스’가 멋진 이탈리아 식당에서 기다리고 있었다. 식사를 하면서 어제 치러진 빈 예선에 관한 이야기와 오늘 경연 심사에 관한 의견을 조금 나눈 뒤 극장으로 향했다. 극장에 도착하니 이미 경연을 준비하고 있는 성악가들의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는데 전날과 달리 독일에서 활동하는 한국 성악가들이 많이 참여했기에 우리나라 성악가들이 선전하기를 기원하며 경연을 시작하였다.

이날 심사는 원래 베를린 도이치오퍼 감독인 ‘조이펠레’와 조감독인 ‘비비아나’, 그리고 필자가 함께하기로 하였으나 ‘조이펠레’가 심한 감기에 걸려서 성악가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며 시작 전에 인사만 하고 자리를 피하여 부득이하게 ‘비비아나’와 필자 두 사람이 심사를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 성악가를 포함한 32명의 경연자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긴장감을 줄 만큼 열심히 경연에 임하였는데, 외국 성악가들에 비해서 우리 성악가들이 소리는 평균적으로 더 좋은데 표현에 있어서 머뭇거리는 모습을 자주 발견할 수 있어서 조금 안타까웠다.

유럽 예선 결과 대한민국 성악가 6명과 외국인 성악가 6명을 선발하였는데 대부분 유럽의 극장에 소속되어있거나 국제 콩쿨에서 두각을 보이는 성악가들이 많았다. 이들 중 우리 지역의 성악가 2명이 포함되어있어 뿌듯함을 느꼈다. 5월 10일 아시아예선에서 더 우수한 성악가들을 많이 만날 수 있기를, 그 속에 우리 지역의 우수한 젊은 인재들이 함께 있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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