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선도 유지 유통 시스템 개발

울릉도 청정지역의 산나물이 유통시스템 개선으로 대도시 소비자의 식탁에 생채(生菜)로 오를 수 있게 됐다.
울릉도 청정지역의 산나물이 유통시스템 개선으로 대도시 소비자의 식탁에 생채(生菜)로 오를 수 있게 됐다.

23일 국립원예특작과학원에 따르면 쉽게 시들고 물러져 유통이 어려웠던 울릉도 산나물의 유통시스템을 개선해 전국으로 신선하게 공급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울릉도 대표 봄철 산나물의 시장규모는 4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산마늘(명이나물)과 섬쑥부쟁이(부지갱이)의 신선 채소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가 늘고 있지만 지금까지는 울릉도에서 육지까지 택배로만 유통돼 절임이나 건조 상태로만 소비자가 즐길 수 있었다.

이에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울릉군은 울릉도 산나물을 신선 상태로 공급하기 위해 갓 수확한 나물을 1~2도(℃)로 15∼24시간 예비 냉장하고 부패와 냄새 발생을 막을 수 있도록 산나물에 맞춰 산소 투과율(4만㏄/㎡·day·atm)을 조절한 기능성 필름으로 포장했다.

이어 공기구멍이 있는 골판지 상자에 담아 화물선 냉장 컨테이너(5℃)에 싣고 육지에서도 냉장 상태(3℃)로 판매점까지 이동했다.

그 결과, 10일가량이던 산마늘의 신선도가 3주까지 유지됐다. 섬쑥부쟁이도 2주째 시듦 현상이 발생했으나, 3주 이상까지 품질이 유지되는 것을 확인했다.

즉, 산마늘의 상품화율은 35%에서 83%로, 섬쑥부쟁이의 상품화율은 41%에서 95%로 올랐다.이번 연구의 의미는 지역에 맞는 신선도 유지 시스템을 적용해 소비자에게 울릉도 산나물을 신선하게 공급하는데 의미가 있다.

앞으로 울릉도 농가는 나물 건조 등에 들어가는 노동력을 줄이고 가공품 위주에서 생채(生菜) 판매로 수익을 늘릴 수 있는 계기를 마련했다.

또한, 울릉군에서는 지역 산나물 산업의 활성화를 꾀할 수 있고 수출 품목에 신선 산나물을 추가할 수 있다.

박재형 기자
박재형 기자 jhp@kyongbuk.com

울릉군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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