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중심대학 포스텍를 이끌었던 세계적인 가속기 물리학자 무은재(無垠齋) 김호길 초대총장(왼쪽)과 한국 수학계의 위상을 높이고 포스텍 수학과 창립에 기여한 권경환 수학과 명예교수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됐다.
우리나라 최초의 연구중심대학 포스텍(포항공과대학교)를 이끌었던 세계적인 가속기 물리학자 무은재(無垠齋) 김호길 초대총장과 한국 수학계의 위상을 높이고 포스텍 수학과 창립에 기여한 권경환 수학과 명예교수가 우리나라 과학기술 발전에 공헌한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22일, 고 김호길 총장과 권경환 명예교수에게 과학기술유공자로 선정하고, 과학·정보통신의 날 기념식을 통해 증서를 수여했다.

한국 최초의 가속기 물리학자로도 알려진 김호길 총장은 ‘킴스코일(Kim’s Coil)‘ 등 새로운 개념과 집단가속(Collective Acceleration) 원리를 제시했으며 3세대 방사광가속기를 구축했고, 포스텍과 연암공전 설립을 주도한 공로로 ’과학기술발전 유공자‘에 지정됐다.

권경환 명예교수는 다양체가 두 위상공간으로 나뉘는 위상다양체에 대한 연구로 세계적인 조명을 받았고, 미시간주립대 수학과 학과장으로서 미국에서 한국 수학계의 위상을 제고했으며 포스텍 수학과를 창립하고 발전시킨 공로로 유공자에 선정됐다.

과기정통부는 과학기술인이 존중받는 사회문화 조성을 위해, 모든 과학기술인이 공감하고, 국민들에게 존경받을 수 있는 우수한 업적이 있는 과학기술인을 ‘과학기술유공자’로 지정하고 있다. 2018년도 과학기술유공자는 2017년에 이어 2번째로 발표됐으며, 올해는 김 총장과 권 교수를 포함, 16명의 과학기술인이 유공자에 지정됐다.

한편, 포스텍은 김호길 총장 서거 25주기를 맞아 추모행사를 개최한다.

학문에는 경계가 없다는 뜻을 담는 그의 아호(雅號), ‘무은재’처럼, 김호길 초대총장은 한국 최초의 가속기 물리학자이자, 포스텍 설립을 통해 대학교육의 선진화를 이끈 교육 혁신가, 전통 유학에 조예가 깊은 유학자로서 포스텍 뿐만 아니라 과학계와 사회, 국가에 큰 업적을 남겼다.

25일에는 차재춘 무은재석좌교수(수학과)가 포스코국제관 대회의장에서 ‘공간의 현대적 수학’이라는 주제로 추모 강연이 열린다.

30일 오전에는 무은재기념관에서 김호길 총장의 업적과 높은 뜻을 기리는 추모식이 열린다. 추모식에는 권봉순 여사, 김도연 포스텍 총장, 김승환 무은재기념사업회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김승환 무은재기념사업회장은 “사반세기의 세월이 흘러도 세상을 교육과 과학기술로 한층 진보시켰던 무은재 정신은 여전히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깊이 새겨져 있다”며 “고인의 철학과 정신을 기억하며, 포스텍 구성원들이 무은재의 높은 뜻을 계승해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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