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전비, 에어쇼 연습비행 눈살

최신예 전투기인 F-15K전투기가 죽변 비상활주로에서 로우 어프로치 훈련을 진행중이다.
‘전투기 추락하는 줄 알았네요’

24일 오후 공군 제11전투비행단(이하 11전비)의 전투기가 대구 도심 위를 날자 비행 소리에 시민들이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비교적 전투기 소음에 익숙해진 동·북구 주민들도 평소보다 커진 소음에 불만을 터트렸다.

이날 전투기 비행은 행사를 앞둔 11전비의 예행연습이었다. 오는 27일 열리는 ‘제41회 공군참모총장배 Space Challenge 2019 대구·경북(남부)지역 예선대회’ 에서 ‘블랙이글스 에어쇼’를 선보이기 위해서다.

하지만, 북구 산격동에 거주하는 주부 A씨는 “평소 작게 들리는 전투기 소리가 이번에는 고막이 짖어질 정도로 소리가 컸다”며 “전투기가 추락하나 싶어 밖을 내다봤다”고 당시 심정을 전했다.

전투기 소음에 익숙하지 않은 수성구 지역 주민들도 ‘시끄러워서 아파트가 난리다’, ‘지난해와 올해 유난히 큰 것 같다’는 등 불편함을 드러냈다.

중간고사를 진행 중이던 대학에서도 당혹스러운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공군에서 전투기 소음과 관련해 대학 측에 공문 등 안내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오는 26일까지 중간고사를 치르는 북구 모 대학 관계자는 “전투기 소음으로 시험을 방해받은 학생들이 많다”며 “평소 전투기 소리를 들었던 직원들도 ‘전쟁이라도 난 줄 알았다’고 말할 정도로 컸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11전비는 에어쇼 연습비행이 평소 훈련비행보다 낮게 날았고 흐린 날씨로 소음전달이 더 컸던 것이라고 해명했다.

11전비 관계자는 “대구시 블로그와 SNS, 지역 주민들에게 문자발송 등 다양한 경로로 연습비행을 안내했지만, 홍보에 한계가 있었던 것 같다”며 “내부적으로 논의해 다양한 안내 창구를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전재용 기자
전재용 기자 jjy8820@kyongbuk.com

경찰서, 군부대, 교통, 환경, 노동 및 시민단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