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동~우현동 6.6㎞ 폐철도 부지에 조성
자전거길·음악분수 등 보행·문화공간으로 시민들에 '인기'

포항 철길숲 활력의 길 안내도.

“실록의 계절을 맞아 연초록 고운 자태의 나무와 철쭉을 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입니다. 도심의 흉물이던 폐철도 주변에 다양한 종류의 나무를 심어 숲으로 가꾸고 깨끗하게 정리해 산책과 운동하기에도 너무 편하고 행복합니다” 밤마다 아내와 함께 철길숲을 걷는다는 50대의 한 시민은 이렇게 말했다.

철도에 의해 100년간 동·서로 단절됐던 포항 도심은 철길숲으로 시민의 보행공간이자 소통의 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하나로 연결됐을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일상생활을 바꿀 정도다.

특히 효자동에서 옛 포항역까지 4.3km의 철길숲 ‘포레일(Forail)’은 △어울누리길 △활력의 길 △여유가 있는 띠앗길 △추억의길 등 4개의 존(zone)으로 구성돼 있다. 그곳에는 자전거길, 버스킹 공연장, 산책로, 체력단련장, 댄싱프로미너드, 갤러리, 폐철길, 음악분수, 불의정원, 오크의정원, 유아놀이숲, 애환의숲, 정자 등이 나들이객들로부터 각광을 받고 있었다.

철길숲은 그린웨이 조성을 위해 추진된 사업으로 옛 포항역~유성여고에 이르는 2.2㎞ 구간은 지난 2011년 완공했으며 효자교회에서 감실골사거리까지 3.6㎞는 지난해 12월에 조성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감실골사거리~옛 포항역 구간 800m에 공원과 산책로를 조성하고 임시 개통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시 승격 70주년을 맞아 내달 4일 도심 속 새로운 명품 철길숲 전면 개통에 따른 준공식을 가진다.

지난 2015년 4월 포항역이 KTX포항역 신축으로 북구 흥해읍 이인리로 이전하면서 시작된 친환경 녹색도시 철길숲 조성사업이 완공되면서 시민들이 편하게 쉬어갈 수 있는 공간으로 공개한다.

포항 도심숲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최해란 시민기자
포항 도심숲에서 시민들이 산책을 즐기고 있다. 최해란 시민기자

특히 도심숲은 올해 1월 온·오프라인을 통한 시민의 참여와 관광 관련 단체의 자문을 통해 재선정한 ‘포항12경(景)’ 중 9경에 뽑혀 시민들의 건강한 삶 영위와 700만 명의 관광객 유치에도 한몫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

포항시가 선정한 12경은 △호미곶 일출 △내연산 12폭포 비경 △운제산 오어사 사계 △호미반도 해안둘레길 △영일대&포스코 야경 △포항운하 △경상북도 수목원의 사계 △연오랑세오녀 테마공원 △철길숲&불의정원 △죽장 하옥계곡의 사계 △장기읍성&유배문화 체험촌 △구룡포 일본인가옥거리이다.

철길숲은 2단계에 거쳐 완성됐다.

2011년에 개통한 1단계 사업구간인 옛 포항역에서 우현동까지 2.3km 구간은 수목기증운동인 ‘내 나무 갖기운동’을 통해 총 4800여 그루의 수목이 숲을 이룬 주민참여의 숲길로써, 녹음을 기반으로 보행로 및 자전거도로가 단절 없이 이어졌다.

곳곳에는 휴게운동시설과 친수시설 및 조형물 등의 볼거리를 구성해 지역 주민들의 집 앞 정원이자 도심 속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한편 포항시 남구 효자동 효자교회에서 북구 우현동 유성여고에서 이르는 6.6㎞의 폐철도 부지에 만들어진 철길숲 ‘포레일(Forail)’은 숲을 뜻하는 포레스트(Forest)와 기찻길(Rail)의 합성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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