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호 동리목월문학관장
동리·목월 선생의 제자인 정민호 시인(경주 동리목월문학관장)이 ‘토마스·만의 겨울’(국학자료원) 시집을 발간해 주목을 받고 있다.

정민호 시인은 경주에서 창작 활동을 왕성하게 하면서 한국 문단에서도 주목을 받으며 문학계의 큰 발자국을 남기고 있다. 정 시인은 1939년생으로 박목월 시인을 동경해 서라벌예술대학(현 중앙대학교 예술대학)문예창작과를 졸업했다.

“이번의 시집은 모두 70여 편의 시를 싣고 있다. 그 중이 한두 편을 골라 그 시작과정을 쓰고 그 작품 속에 비치는 사연을 적었다. 나는 소년 시절 전쟁의 경험을 겪었다. 삼팔선이 무너졌다고 했고 인민군이 밀려온다고도 했다. 그러나 우리는 그것이 무엇인지도 몰랐다. 칠월이 되어서야 군용트럭이 밀려오고 피난민들이 우리 마을로 밀려오고 있었다. 우리도 피난을 떠나야 한다고 어른들이 말하고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전쟁의 실체를 경험했다. 그것이 바로 ‘콩밭 머리’에서 시작됐다. 시는 바로 그 사람의 인격이라고 하지만 시와 인격은 별개의 것이다. 나는 결코 내 시를 가지고 내 인격에 비교하고 싶지는 않다. 나는 그만큼 인격을 갖춘 사람이 되지 못한다는 말이 되는지도 모른다. 이번에 쓰인 작품들은 잡다한 소재에서 선택해진 것이기 때문에 잡다한 이미지로 또 다른 의미를 주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내 시적 소재의 선택이지 잡다하다고까지는 하고 싶지는 않다. 앞으로 몇 권의 시집을 더 낼지는 모르지만, 시간과 힘이 닿는 동안에 좋은 작품을 쓰기에 노력하겠다.”

정 시인은 작가 해설에서 시집 출판해 대하여 이렇게 소회를 밝히고 있다.

정민호 시인은 1966년 박목월·조지훈·송욱 선생의 추천으로 ‘사상계(思想界)’로 등단했으며, 시집으로는 ‘꿈의 경작’ 등 17권, 시조집 ‘그리운 날의 연가’ 등 다수, 시선집 ‘깨어서 자는 잠’ 등 다수, 수필집 ‘시인과 잃어버린 팬티’ 등 다수가 있다.

또 경주시문화상, 경상북도문화상, 한국문학상, PEN 문학상, 한국예총 예술대상, 창릉문학상 등을 수상을 했고, 경주문인협회장, 예총경주지부장, 경북문인협회장 역임,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국제펜한국본부 이사를 맡고 있다.

곽성일 기자
곽성일 기자 kwak@kyongbuk.com

행정사회부 데스크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