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밤 스틸야드로 수원 불러들여 FA컵 석패 복수혈전 예고
승승장구 대구, 27일 강원 원정…세징야 부상 공백 해결 숙제
상주상무, 꼴찌 제주 제물로 분위기 반등·상위권 도약 정조준

포항스틸러스, 수원전 포스터
포항스틸러스, 수원전 포스터

K리그1 시즌 초반 위기로 내몰리고 있는 포항스틸러스·대구FC·상주상무가 오는 주말 K리그1 9라운드에서 반등을 향한 승부를 펼친다.

특히 프로축구연맹이 프로축구 활성화를 위해 이번 주부터 주중리그에 들어간 가운데 포항스틸러스가 처음으로 금요일 경기를 치르게 돼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포항은 26일 오후 7시 30분 지난17일 하나은행 FA컵 32강전에서 석패했던 수원삼성을 홈으로 불러들여 첫 금요일 리그를 갖는다.

시즌 초반 2승1무5패를 기록하며 10위로 떨어지는 등 부진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 포항은 급기야 최순호감독과의 합의로 해임하는 한편 김기동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키는 모험을 단행한 뒤 첫 경기여서 부담이 적지 않다.

김기동 감독은 포항에서 선수생활을 마감한 뒤 잠시 국가대표팀 코치로 자리를 떴을 뿐 최순호 감독이 다시 부임하면서 수석코치로 팀을 지켜왔다.

지휘봉을 잡은 뒤 사흘 밖에 되지 않아 전체적인 전술적 변화는 크지 않겠지만 감독 교체라는 강수를 띤 만큼 전체 선수단의 각오는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포항은 시즌 개막전 정규리그 3위 이상과 FA컵 우승을 목표로 내걸 만큼 탄탄한 전력을 갖췄지만 시즌 개막직전 미드필더 채프만의 팀 이탈과 중앙수비수 김광석이 부상을 당하면서 전체적인 밸런스가 무너졌다.

여기에 지난해 후반기 돌풍을 일으켰던 이석현 마저 부진의 늪에 빠지면서 곳곳에서 이빨이 빠져 올 시즌 9라운드 현재 3라운드 경남전을 제외하고는 포항다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따라서 이번 수원전은 포항이 남은 시즌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 지 가늠할 수 있는 경기가 될 전망이다.

출전선수는 교체가능 선수가 많이 않은 상황이어서 큰 변화가 없을 전망이지만 주공격수 부재 문제 해결을 위한 전술적 변화 가능성도 있다.

포항은 이번 9라운드 홈경기를 포항 축구 동호인의 날로 정하고 ‘직장인&대학생 데이’를 맞아 팬들을 위한 다양한 이벤트와 선물을 준비한다.

팀 창단 이후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대구FC는 27일 오후 4시 춘천송암경기장에서 강원을 상대로 9라운드 경기를 같는다.

대구는 8라운드 현재 4위를 지키며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위기를 맞기는 마찬가지다.

지난 8라운드 포항전서 대구 특유의 빠른 역습을 선보이며 3-0대승을 거뒀지만 지난 24일 ACL예선 4차전 히로시마 산프레체전에서 0-1로 패하며 분위기가 떨어졌다.

특히 이날 경기 후반 팀의 절반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세징야가 허벅지 부상을 당한 것이 뼈아팠다.

정밀 검사 결과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판명돼 이번 경기 출전이 어렵게 됐다.

세징야는 정규리그서만 3골 4도움을 기록하며 올 시즌 대구 돌풍의 주역을 맡아 왔다.

그런 세징야의 부상은 팀 전력에 치명적일 수 밖에 없다.

여기에 종아리 부상에서 돌아온 에드가의 침묵도 걱정거리다.

에드가는 부상 이후 지난 17일 FA컵 32강에 교체출전했지만 별다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고, 지난 24일 히로시마전 역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다.

에드가 부상 당시 공백을 메웠던 김진혁까지 군에 입대해 대구로서는 주력 공격수가 모두 빠진 셈이 됐다.

결국 믿을 사람은 올시즌 일취월장의 기량을 뽐내고 있는 김대원과 츠바사다.

여기에 전현철·임재혁 등이 얼마만큼 공백을 메워줄 지에 따라 앞으로 대구의 갈길이 어떻게 될지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다행히 대구는 강원과의 통산전적에서 15승 9무 10패로 앞서고 있는 데다 최근 5경기에서 5연승의 신바람을 낼 만큼 강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분위기 전환이 기대된다.

같은 날 오후 2시 상주상무는 제주원정에 오른다.

시즌 초반 3연승을 내달렸던 상주는 이후 2무 3패로 추락하며 가까스로 6위에 턱걸이 해 있다.

상주가 최근 추락한 가장 큰 원인은 최근 5경기서 단 1골 밖에 뽑지 못하는 빈곤한 득점력이다.

FA컵 32강전 역시 득점없이 비긴 끝에 12명의 선수가 승부차기를 한 끝에 10-9승리를 거둘 만큼 골 가뭄을 어떻게 해소할 것인가가 최대 난제다.

다행히 상대가 올 시즌 단 1승도 거두지 못한 채 꼴찌로 처져 있는 제주라는 점이다.

역대 전적에서는 제주가 8승6무3패로 압도적 우위에 있지만 올 시즌 제주는 8경기서 단 6골 밖에 뽑지 못하는 등 상주보다도 더 깊은 골시름에 잠겨 있다.

이런 가운데 심동운과 한석종이 부상을 털어내고 합류하면서 팀 공격력이 한층 강화됐다.

여기에 수비라인도 강상우 등 신병들이 대거 포진하면서 한층 안정감을 갖게 된 것도 상주의 강점이 되고 있다.

특히 김태완 감독은 상주 감독을 맡은 뒤 제주를 상대로 단 1승도 만들지 못한 만큼 이번 경기서 그 징크스를 깨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종욱, 김현목 기자
이종욱 기자 ljw714@kyongbuk.com

정치, 경제, 스포츠 데스크 입니다.

저작권자 © 경북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